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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적자…'한국경제 위기설' 확산 우려
8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적자…'한국경제 위기설' 확산 우려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10.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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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및 원자재 수입액 상승에 상품수지 44.5억달러로 역대 최악 적자

서비스수지도 7.7억달러 적자 전환, 여행수지 악화 탓…한은 "9월 흑자 가능성 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올해 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30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다 원자재 등 수입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커진 영향이다. 

이미 올해 재정수지 적자가 예고된 가운데 월별 기준이긴 하지만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쌍둥이 적자'(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화수급에 영향을 미쳐 가뜩이나 상승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을 올리면서 최근 불거진 '한국 경제 위기설'을 확산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약 4조303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 74억4000만 달러 흑자보다 104억9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등 계절적 요인이 발생하는 4월을 제외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상품수지의 대규모 적자가 이번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8월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104억8000만달러나 줄어 44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7월(-14억3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572억8000만달러)이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7.7%(41억달러) 늘었지만, 수입(617억3000만달러) 증가 폭(30.9%·145억8000만달러)이 수출의 약 네 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8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36.1% 늘었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원유의 수입액(통관기준) 증가율은 각 132.3%, 117.1%, 73.5%에 이르렀다.

반도체(25.4%) 등 자본재 수입도 16.4% 늘었고, 승용차(54.7%)와 곡물(35.9%)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8.2%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도 작년 8월(8억4000만달러 흑자)보다 16억2000만달러 줄어 7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원자재 등 수입 급증 속 서비스수지마저 악화…환율 상승세 부추길 듯

운송수지는 흑자(123000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작년 8(134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11000만달러 줄었다. 8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1년 전보다 19.4%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1년 새 2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12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도 6억1000만달러에서 9억7000만달러로 3억6000만달러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25억9000만달러 불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9월 들어 무역 적자가 크게 축소된 만큼 9월 경상수지는 흑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시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경상수지 적자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킹달러'(달러 초강세) 상황에서 경상수지 악화는 달러 수급에 불균형을 일으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0월 12일 1,200원을 넘어선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 선에 진입했고, 지난달에는 약 14년만에 1,400원 선을 돌파했다.

경상수지 적자로 국내로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게 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이는 또다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대외부채가 늘어나 원금 상환과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는 국가 전체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질 경우 경상수지가 취약한 국가일수록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 발생해 대외충격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예전처럼 고환율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수입 가격 상승으로 가뜩이나 높은 국내 물가 수준이 더 올라가게 되고,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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