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위축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4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메모리 가격 하락세로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작년 3분기 대비 2.73% 증가한 76조원의 매출과 31.73% 감소한 10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역성장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 같은 부진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져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정보기술(IT) 세트 수요가 위축됐고, 실적을 이끌던 메모리 반도체도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직전 분기 대비 30%가량 감소한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반도체 서버용에 대한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예상보다 큰데다 모바일과 PC 등 소비자용도 수요 둔화에 따라 부진한 때문이다. D램과 낸드 부문에서 15%의 평균판매단가 하락이 나타나는 가운데 수요 부진이 서버에서 모바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주문 축소 속도가 매우 빨라 재고 부담에 의한 주문 축소 폭이 상당히 큰데다 스마트폰, PC, TV 등 세트 수요 하락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 스마트폰 출하도 2분기 대비 10% 이상 물량이 증가할 거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 자리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인 D램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수요 위축에 과잉 재고가 맞물려 4분기 D램 가격이 15∼18% 하락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28일 "올해 하반기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를 4월 전망치보다 30% 가량 낮췄다"고 밝히며 하반기 반도체 매출 전망치가 당초 67조원에서 46조원대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