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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주, 장 초반 6~8%대 급락...재난대응 부실 논란
카카오그룹주, 장 초반 6~8%대 급락...재난대응 부실 논란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10.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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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장애 장기화로 매출 감소는 물론 손실보상으로 이익 감소 예상
복구 빨랐던 네이버와 대조...증권사들 잇달아 목표주가 내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와 게임즈·페이·뱅크 등 그룹사들의 주가가 17일 장 초반 6~8% 급락했다. 매출 감소 예상과 재난 대응 부실 논란으로 증권사들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가량 하락한 4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카카오 주식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8.37% 하락한 4만7100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각 코스닥 종목인 카카오게임즈(-6.54%),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페이(-8.17%), 카카오뱅크(-7.14%)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6∼8%대 급락했다.

앞서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발생, 이용자들이 상당시간 불편과 손해를 겪었다.

카카오톡이 서비스된 지 12년 만에 최장기간 서비스 장애로 인해 카카오 측의 매출 감소는 물론 고객사들과 이용자들에 대해 거액의 손실보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며 "4분기 매출 최대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카카오 국내 사업의 전체 일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 KB증권 측은 피해보상을 제외하고 약 220억원의 손실을 내다봤다. 게다가 카카오톡 유저 이탈,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로 '재난 대응 부실' 논란까지 불거진 카카오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본 증권사들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15일 오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장애가 장기화하면서 카카오는 실시간 데이터 백업체계와 재난 장애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 서버가 입주한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의 SK 판교 캠퍼스 화재가 서비스 장애의 1차 원인이긴 하지만, 하나의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난 불로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가 18시간 넘게 오류를 빚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IT 서비스는 여러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하는 이중화 작업을 통해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때문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유지 비용이 드는 미러사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핫사이트가 제대로 갖춰졌으면 몇 시간 안에는 복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러사이트'는 한 서버가 가진 데이터를 그대로 복사해 보유한 서버를, '핫사이트'는 시스템 장애를 대비해 서버와 데이터 등을 미리 설치해둔 백업 사이트를 말한다.

화재 직후 데이터센터의 전원 공급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SK C&C 데이터센터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된 것이 먹통 사태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카카오는 "화재 직후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고, 재난 복구 훈련도 했지만,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하나가 한꺼번에 전원이 내려간 적은 처음이라 대응이 늦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이번 오류 사태에 대한 대처는 같은 건물에 서버를 둔 네이버와 비교돼 더욱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네이버에서도 일부 서비스 장애가 있었지만 카카오처럼 전방위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고 15일 밤까지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다.

네이버 측은 주요 서비스의 이중화와 서비스 컴포넌트 분산 배치·백업 덕에 영향이 적었다고 설명했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춘 것도 서비스 장애 최소화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메인 서비스 서버를 2013년 지은 춘천의 자체 데이터센터에 두고 있고, 세종에 짓는 제2 데이터센터를 내년 완공 예정이다.

카카오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안산)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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