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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DL회장이 야심차게 인수한 크레이튼은 '실패작(?)'
이해욱 DL회장이 야심차게 인수한 크레이튼은 '실패작(?)'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10.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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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대규모 흑자내다 DL케미칼이 올초 인수하자말자 적자반전
크레이튼은 세계최대 바이오케미칼기업. 인수가만 1.9조
DL재무상태만 나빠져. 외형만 본 무리한 인수 아닌지 의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이해욱 DL그룹(엣 대림산업) 회장이 올해초 의욕적으로 인수했던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케미칼기업 크레이튼(Kraton)이 인수하자말자 적자에 빠졌다.

2021년 기준 크레이튼의 매출 및 영업이익(연결기준)은 각각 약 197천만달러, 25700만 달러에 달했었다. 영업이익은 이 회사를 인수한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보다 더 큰 규모였다. 따라서 이런 회사를 인수하면 DL그룹 유화부문의 영업수익성도 크게 좋아질 것이란게 DL그룹과 이해욱 회장의 기대였다.

21DL케미칼 반기보고서와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DL케미칼이 지난 316억달러(1.9조원)에 인수했던 크레이튼과 그 종속기업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9137억원, 당기순이익은 189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까지 대규모 흑자를 지속했던 크레이튼이 인수 첫해부터 갑자기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DL케미칼 주요 종속기업들의 올 상반기 경영성과
▲DL케미칼 주요 종속기업들의 올 상반기 경영성과

이 때문에 과거 적자라는 걸 잘 모르던 모기업 DL케미칼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도 보기 드문 적자를 기록했다. 크레이튼이 올해부터 실적에 포함되면서 올 상반기 DL케미칼의 연결기준 매출은 2617억원으로, 전년동기 647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당기순익은 406억원 적자로, 전년동기 2153억원 흑자에 비해 큰폭의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외 자회사를 제외한 DL케미칼 본사만의 별도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9653억원,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흑자였다. 다른 종속 자회사들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카리플랙스 1455억원 265억원, DL에프엔씨 539억원 46억원 등으로 대부분 흑자였다. 크레이튼만 영업이익이 33억원 적자였다.

크레이튼의 실적이 올들어 갑자기 크게 악화된 것은 코로나 19 상황 지속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제약 및 운송망 환경 악화 등에 따라 일부 원재료 수급 부담이 가중되고, 제품 운송 선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00% 수출인 크레이튼의 공급망 제약 상황은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나신평은 전망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

크레이튼은 미국과 유럽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력상품인 폴리머부문과 파인케미칼 부문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각각 16%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앞서 DL케미칼은 2019년 석유화학 사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위해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Cariflex) 사업부를 53천만달러(6200억원)1차로 인수한 바 있다. DL그룹 창립 80년 만에 처음 진행한 해외기업 인수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해욱 회장과 대림산업이 건설사업 호조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았다. 석유화학산업도 부침이 있긴 하나 건설산업보다는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DL그룹 역사상 보기 드물었던, 3년 사이 2.5조원이 넘는 대규모 해외투자로, 20226월 말 기준 그룹 내 유화부문의 순차입금은 약 4조원, 부채비율은 229.0%로 각각 치솟았다.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된 것. 나신평은 그러나 건설부문의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자회사 편입 후 유화부문의 증가된 이익창출력을 감안하면 확대된 재무부담은 아직은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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