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4:55 (금)
시공능력 25위 한신공영 회사채 한때 연 65% 폭등...건설사 '유동성' 우려
시공능력 25위 한신공영 회사채 한때 연 65% 폭등...건설사 '유동성' 우려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2.11.01 16:3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분양 급증으로 유동성 위기 고조...부동산PF 높은 제2금융권도 동반 위기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25위 한신공영의 회사채가 1일 한때 연 65%에 유통되는 등 재무위험 경고등이 커졌다. 주요 신용평가회사들은 한신공영 신용등급을 조정하며 잠재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잇따른 미분양의 타격으로 한신공영의 '중견 건설사 위기'가 폭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내일반시장에서 한신공영 채권인 23년 3월3일 만기 한신공영42가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연 5.801%)보다 59%p나 높은 연환산 수익률 65.147%에 거래됐다.

한신공영42는 이날 장 초반 민평금리보다 3%p 내외 더 높게 거래되다가 장중 차이가 15%∼33%p를 넘어서더니 59%p까지 벌어져 연 65%까지 치솟았다.

한신공영은 시공능력평가 25위 건설사로, 올해 ▲경남 양산시 '양산 한신더휴' ▲경남 거제시 '거제 한신더휴' ▲충남 아산시 '아산 한신더휴'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등의 분양을 실시한 결과 모든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한신공영 회사채 금리가 거의 디폴트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시장이 우려해온 '중견건설사 위기'가 폭발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현금흐름이 나쁜 상태인데 자체사업을 위해 토지를 계속 매입했고 올해 집행 예정인 자체사업 토지대금이 총 167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신공영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46억원의 3배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는 한신공영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20년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들어 주가도 최고 2만800원(3월16일)에서 10월26일 기준 8610원으로 7개월 새 58.6% 폭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5.4% 하락했다.

특히 중견건설사들의 기업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지수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금리 급등에다가 '레고랜드 사태'가 겹쳐 채권시장에서 단기채권 발행이 거의 올스톱되면서 중견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금 금융시장에서는 중견 건설기업과 제2금융권이 계속되는 부동산경기 급랭으로 벼랑끝 위기에 몰릴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대형기업의 경우 자금난에 처하더라도 현금 보유력이 강한 재벌 모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제2금융권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견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도가 높았던 일부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3월 말 공시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40%까지 치솟아, 제2금융권도 함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신공영의 대규모 자체 사업장에서 예상 대비 부진한 분양실적을 보였다며 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한 바 있다.

올해 시평순위를 보면 한신공영은 지난해 20위에서 다섯 단계 내려앉은 25위에 랭크됐다. 2015년 28위 이후 가장 낮은 자리에 위치하게 됐다. 시평액에는 공사실적 외에 경영평가액도 포함되는 만큼 앞선 우려들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에는 더 낮은 곳에 위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