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25 (금)
수출·내수 복합위기에 성장률 1%대 추락···대출금리 연 9%대 눈앞
수출·내수 복합위기에 성장률 1%대 추락···대출금리 연 9%대 눈앞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11.07 11:0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DI, 경제진단서 '회복세' 빼고 "둔화 시사 지표 늘어"...11월 경제동향 "대외여건 악화에 수출 중심으로 성장세 약화"

한국 경제성장률, 민간에서 1%대 전망 나와…금리인상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대출금리 9%대 육박 우려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며 우리 경제도 ‘주력 엔진’인 수출마저 감소하고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경기둔화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한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서 둔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대외 여건 악화에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으며 제조업 재고율 상승 등 향후 경기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9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회복세 완만'에서 '경기 회복세 약화'로 진단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에는 '성장세 약화'로 경기 진단이 더 어두워졌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한국경제연구원(1.9%)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1.9%) 등 국내외 민간 경제·금융기관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아시아개발은행(ADB·2.3%) 등 국제기구들은 2%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2.1%,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를 전망했다. KDI는 오는 10일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KDI는 올해 상반기 전망에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최근 경제 상황이 어두워진 만큼 내년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 경제가 1%대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던 상황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0.8%,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0.7% 등 대형 위기 변수가 닥쳤을 때 뿐이다.

시간을 거슬러 1980년 오일쇼크 당시 1.6% 감소했던 때까지 감안해도, 위의 4개 시점 외에는 최근 50여 년 동안 1%대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던 적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다음 달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공개할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1%대로 낮춰잡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 역시 이달 말 내놓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1%대로 낮춰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출·내수 동반 위축에 고금리·고물가 지속…대출금리 9%대 시대 오나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이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요인은 갈수록 말라붙어 가는 수출길에 있다.

지난 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524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감소했다. 2020년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3.9% 줄어든 이후 그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계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유지해 오다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당분간 개선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실장은 “수출은 이제 마이너스로 돌아서 침체가 본격화되는 것 같다”며 “한국 경제 측면으로 보면 가장 심각한 것은 수출”이라고 짚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고 위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차이가 1%p로 벌어졌다. 이에 한국은행도 다시 한 번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기존 예상보다는 천천히, 하지만 더 높은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4%대로, 대출금리는 9%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오르면서 최근 2~3년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급증한 우리 가계·기업의 부채 문제가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한은과 대한상공회의소의 분석에 따르면 한 번 빅 스텝을 단행할 때마다 가계와 기업의 이자는 각 6조 5천억 원, 3조 9천억 원씩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와 물가 인상 기조로 가계 부담이 급증하면서 그만큼 소비도 위축될 수밖에 없고, 수출과 내수 모두 말라붙으면 고용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여기에 '저출생·고령화'까지 겹쳐 취업자 수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79만 1천 명에서 내년에는 8만 4천 명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