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엔 한국 등 13개국 소비자금융 사업 중단 발표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국 등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중단을 발표한 미국의 시티그룹이 중국에서도 소매금융 사업을 접는다.
글로벌 사업 전략을 재편 중인 시티그룹이 중국 소매금융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시티그룹이 소매금융 사업 부문을 접는 국가는 15개로 늘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티티 콜 시티그룹 프랜차이즈 부문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중국 소매금융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끝에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티그룹은 중국에서 1200명의 직원을 고용 중으로, 매각이 결정된 소매금융 사업에는 일반 은행뿐 아니라 보험과 투자, 대출, 신용카드 사업 등이 포함됐다.
다만 시티그룹은 중국에서 기업금융 분야의 영업은 계속할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앞으로 소비자금융 대신 기관 금융이나 자산 관리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소비자금융 사업 매각에 따른 자본금 70억 달러(9조원)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거나 기업 금융·자산 관리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해 4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 등을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에는 멕시코가 더해졌다.
이와 관련해 제인 프레지어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현지 소비자금융업체들에 비해 규모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가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 중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은 매각 합의가 이뤄졌고, 필리핀은 이미 매각 작업이 완료됐으며 한국과 러시아에서도 출구전략이 진행 중이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축소에도 불구하고 시티그룹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소매금융 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로 하여금 영국,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부유층 고객을 위한 글로벌자산관리센터 역할을 맡게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