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나란히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신한금융이 3년만에 KB금융을 꺾고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의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 영향이 컸다.신한은행도 KB국민은행의 순이익보다 더 많은 3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금리인상기 기업대출 증가를 중심으로 한 이자이익 확대와 글로벌 부문의 성장에 더해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도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하락한 22.8%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8일 2022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한 4조6천423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투자상품 관련 고객 보상비용 인식, 경기 대응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한 3천269억원에 그쳤다.
연간 이자이익은 자산 증가 및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0조6천75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4조6423억원, KB금융은 4조413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신한금융은 15.5%, KB금융은 0.1% 각각 증가했다.
신한금융이 선전하며 KB금융 순이익을 약 2000억원 앞서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 4438억원(세전)이 반영돼 신한금융의 리딩금융을 이끌었다. 이를 제외하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약 4320억원으로 KB금융이 앞서게 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간 순이익에서도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따돌렸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0억원, 국민은행은 2조9960억원으로 신한은행이 3조원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그룹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KB금융이 신한금융 대비 더 많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을 보면 KB금융은 11조3814억원, 신한금융은 10조6757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많은 대출자산을 기반으로 높은 이자이익을 내고 있다. 원화대출금을 비교하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은 329조원, 신한은행은 281조원 규모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865원(연간 2,065원)으로 결의했으며,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기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 전년 대비 2.4%p 하락한 22.8%, 우선주를 포함한 연간 배당성향은 23.5%이다.
이사회는 1천5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