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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병 6천원'시대 임박...주류업계 또 소주·맥주가 인상 움직임
'소주 1병 6천원'시대 임박...주류업계 또 소주·맥주가 인상 움직임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02.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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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세금·소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요인 누적 호소
소비자 부담 증가 우려..."지난해 이어 올해 또 인상 말 안 돼"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일제히 올랐던 '국민 술'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인상돼 '소주 1병 6000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인상 요인으로 주세 인상이나 원재료·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을 꼽지만 물가 오름세에 편승한 과도한 인상에 대해서는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작년보다 리터(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세금 인상 폭이 작년 리터당 20.8원보다 커졌으며, 주세 인상으로 출고가 인상 요인이 생겼다.

맥주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전기료 등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맥주 출고가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소주의 경우는 주정값과 병값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며 출고가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개 주정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에탄올)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작년에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는데도 상당수 주정회사가 지난해 경영에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정회사 중 진로발효와 MH에탄올은 주정 원재료인 타피오카 가격과 주정 제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66.6%, 6.0% 감소했다고 최근 공시, 사실상 올해 주정값 인상을 예고했다.

제병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오른 것도 소주 출고가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류업체들은 지난해 이미 소주와 맥주 출고가를 3∼6년 만에 일제히 인상했지만 계속되는 원가 부담에 올해 역시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주세, 병 가격, 원재료 가격,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모두 겹쳐 인상 요인이 상당하다"며 "지난해에도 인상 요인에 비해 인상률을 높게 가져간 것이 아니라 부담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유통 마트에서는 술 인상액이 두 배가량 오르게 된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1병 출고가가 85원가량 올랐는데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식당 판매가격 인상 폭은 이보다 더 커 500∼1000원 단위로 오르게 되며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작년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조사한 결과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판매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이미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000원을 인상했다고 답했다.

이에 올해도 출고가가 오르면 연쇄 작용 끝에 식당에서는 '소주 1병 6000원' 가격표가 일반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 정서상 주류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는 데다 물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물가당국 때문에 주류업체들은 눈치를 보며 물밑 작업을 펼치는 중이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주요 주류업체들이 아직은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며,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11월에 맥주 출고가를 올린 만큼, 올해 추가 인상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술값 인상 움직임에 대해 한 시민은 "임금인상율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민 술인 소주와 맥주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올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물가 인상기에 업체 내부에서 물가 인상 요인을 흡수하도록 노력하고 정부는 과도한 인상을 시도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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