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를 압수수색했다. 해당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2차전지 관련 종목인 포스코케미칼의 대규모 수주 정보를 공시 전에 입수해 매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사경은 선행매매 혐의를 받는 애널리스트 3명에 대한 리서치 자료와 매매자료 등을 확보했다.
선행매매는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임직원이 정보를 먼저 입수해 먼저 매수나 매도를 하거나 제3자에게 이를 권유하는 행위를 뜻한다. 개인투자자 등 고객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연구원이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30일 삼성SDI에 40조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공시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수주 소식을 알리기 나흘 전에 이미 포스코케미칼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4.06% 뛴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시가총액 17조 원대로 코스피 시총 19위 기업이다. 시총이 큰 만큼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이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이날 거래량은 241만8239주로 전날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이와 관련 금감원 측은 “공식적으로 수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선행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DB금융투자 직원이 8년 전에 IBK투자증권에서 일한 적이 있어 압수수색이 들어온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압수수색을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애널리스트 개인의 비위 행위로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