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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PF 우발채무 21조원"…건전성 악화 우려
"증권사 부동산PF 우발채무 21조원"…건전성 악화 우려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3.03.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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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보고서…94%가 신용위험까지 부담하는 '매입확약'
중소형사 '매입확약' 많아 더 위험..."우발채무 많은 중소형사 모니터링 해야"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우발채무가 지난해 말 기준 20조원을 넘어서고, 이 중 증권사가 신용위험까지 부담해야 하는 '매입확약' 비중이 90%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증권사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공개한 '부동산 PF 대출 관련 증권사의 우발채무' 보고서에서 연합인포맥스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PF 대출 관련 우발채무가 지난해 말 기준 20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우발채무 중 '매입확약'은 19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94.2%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8개 대형사의 우발채무 규모는 12조4000억원으로 17개 중소형사 8조4000억원보다 많았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매입확약 비중이 98.7%로(8조3000억원), 대형사의 91.7%(11조4000억원)보다 높아 부동산 PF대출 관련 신용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 대출 관련 증권사 우발채무. 한국금융연구원 제공.
▲부동산 PF 대출 관련 증권사 우발채무. 한국금융연구원 제공.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관련 우발채무는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신용보강 형태 중 매입보장(유동성공여형)은 증권사가 유동화증권의 미매각위험만 부담하지만, 매입확약(신용공여형)은 미매각위험에 더해 신용위험까지 부담해야 한다.

시공사 부실, 미분양 확대, 입주 포기 증가 등에 따른 신용 사건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의 우발채무는 확정채무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우발채무 상당 부분이 고위험군 부동산PF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어 대형사보다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17개 중소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평균 43.8%였다.

하지만 3개사는 해당 비중이 60%대, 2개사는 90%대로, 일부 중소형사는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하게 큰 것으로  파악됐다.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고금리, 경제성장 둔화, 부동산 부진 등 비우호적 경제환경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PF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며 "고위험군 유동화증권에 대한 우발채무를 집중적으로 보유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 자본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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