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차기대표 후보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산 가운데 사외이사 후보 내정자가 사의를 표하면서, KT가 주주 총회를 앞두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10일 사의를 표했다.
임 고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날 오전 KT 이사회 사무국에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KDB생명보험 대표로 추천됐는데,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여기 일에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젯밤에 이런 생각이 들었고, 오늘 아침에 KT 이사회 사무국에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KDB생명보험 대표이사로도 추천된 그는 표면상으로는 두 가지 업무를 함께 수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임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상임경제특보를 맡았다.
KT는 우선 임 고문을 포함해 4명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주총에 올린 상황에서 결원이 생긴 만큼 다른 후보로 공석을 채울지, 아니면 남은 3명만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지 결정해야 한다.
KT는 임 고문으로부터 공식 사퇴서를 받은 뒤 후속 조처 논의를 위한 이사회를 열지 검토 중이다.
KT는 지난 8일 사외이사 후보로 임 고문을 포함해 4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 총회 의안으로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임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현직 KT 사외이사다. 이들 사외이사 후보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9일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했다.
한 시민단체는 지난 7일 구 대표와 윤 부문장이 KT 계열사 KT텔레캅 일감을 시설 관리 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또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KT텔레캅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 KT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 후보로 선출된 윤 사장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윤경림 사장의 선임 안건 의결이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