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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SVB, 새 주인 찾았다…퍼스트시티즌스, 인수 합의
‘파산’ SVB, 새 주인 찾았다…퍼스트시티즌스, 인수 합의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3.03.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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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예금 인출로 폐쇄된 SVB…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가 93조원에 인수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미국 중소은행인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 SVB가 파산한 이후 확산된 금융시스템 불안이 진화될지 관심이 쏠리는 한편, 미국 내 중소은행이 광범위하게 산적해 있는 만큼 금융위기 우려가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7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SVB의 모든 대출과 예금을 매입하고 FDIC에 5억 달러 상당의 주식 가치 평가권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퍼스트시티즌스는 SVB를 약 165억 달러(약 21조4000억원) 할인된 720억 달러(한화 약 93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대신 모든 고객의 예금과 대출을 떠안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 기반을 둔 퍼스트시티즌스는 2022년 말 기준 총자산이 1090억 달러(약 142조원)로 미국에서 30번째로 큰 은행이다. 그러나 이날 SVB 인수를 기점으로 총자산이 상승함에 따라, 미국 내 상위 25위 은행에 들게 됐다.

하지만 금융위기 우려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SVB는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해주는 유일한 상장은행으로 지난해 상장한 스타트업 44%가 SVB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스타트업들은 고금리 기조로 인해 자금난에 부딪히자 잇따라 감원을 하며 SVB에서 예금을 인출하고자 했다.

SVB는 고객에게 내 줄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가능증권(AFS)을 매각했지만 이에 따른 손실은 18억 달러에 달했다. SVB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22억5000만 달러 규모 주식 발행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이후 SVB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발생했고 지난 10일 폐쇄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외부에 알려졌고, 곧바로 뱅크런이 발생해 36시간 만에 초고속 파산한 것이다. 

미국 중소형은행 폐쇄와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의 유동성 위기 등이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다.

앞서 FDIC는 이달 초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을 겪은 SVB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자산을 압류한 뒤 인수자를 모색해왔다. 퍼스트시티즌스와 밸리 내셔널 뱅코프 2곳이 최종 경합을 벌이다 이날 퍼스트시티즌스가 낙찰됐다.

그동안 SVB의 관리를 맡아온 FDIC는 “SVB의 파산으로 인한 은행 예금 보험 기금(DIF) 손실액을 200억 달러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비용은 FDIC가 SVB의 관리를 종료할 때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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