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에서 다음달 4일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너가 세 남매가 각기 다른 배당안을 내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인 구미현씨는 지난 24일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456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과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배당금으로 각각 30억원과 2966억원을 요구한 데 이은 제안이다.
이에 대해 아워홈 노동조합은 '막장 배당요구'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오너 일가 개인의 이익만을 앞세운 파렴치하고 비상식적이며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워홈의 지난해 순이익은 250억원 정도로, 오너가 장녀와 장남은 각각 순이익의 2ㆍ12배를 요구한 셈이다.
앞서 아워홈은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에도 배당금을 전년 대비 70% 올려 776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배당 요구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다음달 4일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아워홈은 오너가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삼남매가 보유한 지분은 구 전 부회장 38.6%, 구 부회장 20.7%, 구미현씨 19.6%이다. 다른 자매인 구명진씨의 지분은 19.3%로 캐스팅 보트가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세 배당안이 출석 주주 과반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재무제표 확정이 어려워 은행 대출 등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