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벗으면서 대면결제 비중도 코로나 이후 첫 증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작년 지급카드 하루 이용액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외부 활동이 늘고 민간소비가 늘어 결제가 늘어난 영향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3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전년(9.4%)보다 증가 폭도 확대됐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하루 평균 이용액이 2조4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체크카드 하루 평균 이용액도 6370억원으로 같은 기간 9.6% 늘었다.
선불카드는 145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방역조치가 완화된 영향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해 여행과 음식점 업종의 카드 이용액이 늘어났다.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의 소비 유형별 이용 규모를 보면 여행(67.1%), 음식점(25.2%), 연료(22.2%), 오락·문화(16.0%), 전자상거래(14.8%)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했지만 가구·가전(-7.7%) 이용 규모는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한 여행 증가로 제주 지역이 16.4% 늘었다.
결제 형태 별로 보면 대면결제 이용액이 하루 평균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늘었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외부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대면 결제액은 1조1010억원으로 8.8% 증가해 대면 결제 증가율이 더 컸다.
비대면 결제는 BIS 통계편제기준에 따라 PC 등을 이용한 온라인 결제 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을 통해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이뤄지는 결제도 포함한다.
이에 따라 전체 결제 중 대면결제 비중은 59.9%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확대됐다. 대면결제 비중은 2019년 66.0%에서 2020년 61.2%, 2021년 59.2%로 2년 연속 쪼그라들다 작년 증가세가 확대된 것이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6.6%로 2020년(60.8%), 2021년(64.1%)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