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끈 차석용 전 부회장이 메디컬·에스테틱 기업 휴젤 회장으로 취임했다.
휴젤은 30일 제22기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차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신임 회장 겸 의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차 회장은 LG생활건강 부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매년 실적을 경신하며 ‘차석용 매직’이라는 수식어를 만든 인물이다.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 동안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17년 연속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CNP 화장품과 피지오겔, 한국코카콜라 등 전략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부별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그의 재임 중 진행된 M&A만 총 28건에 이른다.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중국, 북미, 일본 등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탁월한 기업 경영 능력을 입증해 왔다는 게 휴젤의 설명이다.
차 회장은 에스테틱 이외의 분야에서도 한국 P&G 총괄사장과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 휴젤은 이번 차 회장의 영입으로 글로벌 톱티어 도약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 회장의 에스테틱 분야 노하우와 해외 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화장품 등의 글로벌 전략을 고도화하고 신규사업 개발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차 회장은 1953년 서울 태생으로 경기고등학교를 졸업,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 회계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디애나대학교의 로스쿨도 수료했다.
이후 1984년 미국 P&G에 입사해 14년 만에 한국P&G의 총괄사장이 됐다. 탁월한 경영 능력이 알려지면서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돼 3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해태제과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2005년에는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해까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