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부채 1.6조원중 상당수가 해외매입 오피스 펀드들. 리츠로 상품화해 판매계획이었으나 지연중
지금까지는 부동산확대전략이 먹혔으나 고금리 경기침체 지속으로 그룹전반 변동성 확대가능 경고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대신증권 계열 전반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확대는 리스크 요인으로, 계열 전반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재무안정성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6일 대신증권의 대신저축은행 유상증자 관련 보고서에서 대신증권은 현재 우발부채로 보유 중인 해외 오피스 펀드를 자회사인 대신자산신탁과의 연계를 통해 리츠로 상품화해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투자수요 침체로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주요 계열사는 나인원한남 개발사업 진행, 부동산 투자 목적 해외 법인 설립, 부동산신탁업 진출 등 부동산 투자를 그룹의 성장 전략으로 삼아 사업을 확대해 왔다.
대신증권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2022년 말 별도 기준 장부금액 약 1.3조원)는 주요 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장부금액 3685억원)와 대신저축은행(장부금액 1700억원)을 비롯해, 대신자산신탁(장부금액 1500억원) 및 해외 부동산 투자/개발 관련 해외법인 지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신증권의 우발부채(유동화) 익스포져는 2022년 말 기준 약 1.6조원으로, 이중 상당 규모가 해외 오피스 등을 매입한 펀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우발부채는 지금은 정식 부채가 아니지만 미래의 특정 조건하에서 부채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잠재부실을 의미한다.
한신평은 최근까지 나인원한남 분양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는 대신증권의 수익기반과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금리상승, 경기침체 등 최근 비우호적인 거시 환경 지속으로 대신증권과 계열사의 사업 및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신증권으로부터 500억원 유상증자 지원을 받은 대신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유상증자 후 대신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2.3% 수준으로, 여전히 저축은행 업권 평균 수준(2022년 말 기준 13.1%)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저축은행 자산부채 만기 갭이 상당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자산의 회수기간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대신저축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브릿지론, 본PF) 부담이 높고, 부동산금융 내에서도 본PF보다 브릿지론 비중이 더 높아 부담이 높은 수준이어서 개별 사업장 중심으로 만기연장 상황, 공정률, 분양률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