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3일 에코프로비엠의 현 주가에 오는 2030년까지의 예상 성장이 반영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추가 하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기업가치는 오는 2030년 삼원계 양극재 생산능력이 100만톤에 달하는 것을 가정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서 "2027년 회사가 제시한 생산능력 가이던스는 71만톤이고, 고객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추가 배터리 공급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100만톤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늘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은 2023년 9조9000억원에서 2027년 31조원, 2030년 5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2023년 3828억원(지배주주 순이익 비중 80%), 2027년 1조원(지배주주 순이익 비중 65%), 2030년 1조6000억원(지배주주 순이익 비중 60%)으로 예상했다.
당사의 목표주가 기준 PER은 2023년 51배, 2027년 기준 19배, 2030년 12배로 추산했다.
에코프로비엠의 100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 중 전기차용은 84만톤, 비전기차용은 16만톤으로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86만톤은 전기차(대당 평균 85kwh 배터리 장착 가정) 660~800만대 공급량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예상한 2030년 미국과 유럽의 합산 전기차 판매대수는 1946만대다.
한 연구원은 “이 시장이 모두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에코프로비엠의 점유율은 34~41% 수준이 된다. 불가능하지 않지만, 국내외업체들의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우려할 만하다. 한 연구원은 “국내는 물론 유럽과 일본업체들의 설비 증설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은 유럽과 이머징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어서 국내업체들에게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중국 전기차의 수출 확대도 국내 양극재 업체에 리스크로 부각될 것이란 진단이다. 내수에만 치중하던 중국의 전기차업체들은 해외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약 180만대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오전 10시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4.49%) 하락한 2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