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제 경험과 지식을 마지막으로 다 쏟아부어 지속가능한 동국제강그룹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어 다시 사내이사로 등재하게 됐습니다.”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12일 장 회장은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부회장이 회사를 장 이끌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배임·횡령 및 해외 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장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이 풀렸다. 장 회장은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 동국제강 '형제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이날 서울 중구 본사 페럼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장 회장은 “철강 업계가 중국의 막대한 영향과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는 힘을 쓰지 못하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소재를 더 개발하고 연구할 예정”이라며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특수 철판 등 부분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장 회장은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장경호 창업주의 손자인 3세 경영인이다. 1978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1년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5년 5월 비자금 88억여 원을 해외 도박 자금과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쓰는 등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그해 6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 회장은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동안 경영은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맡았으며 장 회장은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장 회장은 복역 중에도 비등기 이사로 남아 회장 직책을 유지해왔다.
2018년 4월 가석방된 이후에도 출소 후 5년 취업 제한 규정으로 경영 전면에는 나설 수 없었으나 지난해 8월 특별사면됐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지분 13%를 보유한 대주주다. 장 부회장은 8.7%, 장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는 지분 1%를 보유하고 있다.동국제강은 장 회장 사내이사 안건과 함께 인적분할 안건 역시 화두에 올랐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회사는 안건 통과 시 오는 1일 ▲분할 존속회사 동국홀딩스 ▲분할 신설회사 열연사업부 동국제강 ▲냉연사업부 동국씨엠 총 3개 회사로 나뉘게 된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콘트롤타워를 맡아 장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함께 경영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원칙적인 측면에서 회장, 부회장 체제로 회사의 발전을 위해 홀딩스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적분할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동국홀딩스가 그룹 경영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철강 사업부의 전문성과 업계 경쟁력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