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관련 대출 부실 우려 가장 커…지방은행 익스포저, 전체 대출대비 14.1% 높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방은행들이 부동산·건설업 관련 기업에 내준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까지 고조되며 금융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어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부동산업 대출금은 12조4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따라서 부산은행의 전체 원화대출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기업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부동산 PF 대출이 포함된 건설업 대출금은 24.5% 급증한 1조8843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고,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도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부동산업 대출금도 5조1598억원으로 9.6% 늘었으며, 건설업은 8369억원으로 2.8% 증가했다.
광주은행도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4조8496억원에서 5조3471억원으로 10.3% 늘었다. 건설업 대출도 9317억원에서 9526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대구은행은 건설업 대출금이 1조584억원으로 12.8% 증가한 반면, 부동산업 대출금은 4조7790억원으로 2.04% 감소했다.
전북은행만 부동산·임대업(4조1198억원)과 건설업(4437억원) 모두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전북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두 산업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4%로 절반을 넘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건전성 악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예금보험공사가 올 3월 발간한 '2023년 은행업 전망 및 리스크 이슈'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국내 일반은행의 대출자산 중 부실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문은 PF 관련 대출"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 도곡동 타워팰리스나 반포동 반포자이 등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며 "시중은행의 경우 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총대출 대비 1% 초반이라 손실 흡수에 무리가 없으나 지방은행의 경우 관련 익스포저가 전체 대출 대비 4.8~14.1% 수준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