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전년대비 15% 넘게 줄어들며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갔다. 무역수지 역시 15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수출액은 522억 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5.2% 줄었다.
수입액은 543억 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0%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내리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흐름이다. 지난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무역수지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째 연속 적자다. 과거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 4000만달러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9.4%)·일반기계(1.6%), 양극재(17.3%)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36.2%)·석유제품(-33.2%)·석유화학(-26.3%) 등 수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 15대 품목으로 꼽히는 이차전지(-4.9%), 자동차 부품(-0.7%)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수출액이 동월 기준 역대 2위 실적(616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차전지(4.9%)와 차부품(0.7%) 등의 수출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줄었다.
다만 5월 대중 수출은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으며 일평균 수출도 4억9400만 달러(6522억7760만원)로 지난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월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다만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1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7000만 달러, 3월 46억2000만 달러, 4월 27억2000만 달러, 5월 21억 달러로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는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 수립,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 세일즈 정상외교 등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 무역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6월에도 '제3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 디지털무역 간담회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