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인상, 연간 물가상승률 0.1%p 올릴 듯"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1년여 사이에 역전세 위험이 있는 가구 비중은 2배, 깡통전세 위험 가구는 3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달 중순 단행된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인상으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p)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6월 금융·경제 이슈분석'에 실린 '깡통전세·역전세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잔존 전세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지난해 1월 25.9%(51만7000호)에서 지난 4월 52.4%(102만6000호) 급증했다.
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2.8%(5만6000호)에서 8.3%(16만3000호)로 늘어났다.
역전세는 전세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경우를, 역전세는 주택시장 하락세로 인해 매매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경우를 말한다.
지역별로 깡통전세 비중은 비수도권이 1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인천(6.0%), 서울(1.3%) 순이었다.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이 경기·인천이 56.5%로 가장 높았고 비수도권(50.9%), 서울(48.3%) 순으로 뒤를 이었다.
4월 기준 역전세에 해당하는 주택의 경우 평균적으로 기존 보증금 대비 현재 전세가격이 7000만원, 깡통전세는 기존 보증금 대비 매매시세가 2000만원정도 각각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역전세 격차 상위 1%는 3억6000원 이상 차이가 벌어졌고, 깡통전세의 상위 1%는 기존 보증금과 매매시세 차이가 1억원 이상 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국의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의 물가영향 및 주요국 비교'에 따르면 최근 인상된 전기·도시가스요금이 물가 상승 폭을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은 지난달 16일 각각 킬로와트시(kWh)당 8원, 메가줄(MJ)당 1.04원씩 인상됐다.
지난 2년여간 우리나라의 인상 속도는 과거에 비해 빠른 편이지만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뒤늦게 반영하면서 최근 인상 속도도 더딘 편이라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게다가 다만 주요국 대비 우리나라의 전기·도시가스요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 내 전기요금(가중치 1.6%)과 도시가스요금(가중치 1.3%)이 각각 5%가량 오르면서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p가량, 올해 연간 상승률은 0.1%p 정도 각각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