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대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전화금융사기단을 검거해 한모씨 등 2명을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주부 안모씨 등 나머지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씨 등은 지난 6월 경기도 부천 상동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대출상담을 빙자해 빼낸 인증번호로 게임사이트에서 소액결제하는 수법으로 지난달까지 1000여명으로부터 1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대출 상담을 위해 미리 구입한 개인정보를 통해 대출 상담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했으며 텔레마케터로 고용된 주부들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빼내는데 동원됐다. 또 소액결제된 게임 계정은 업자에게 넘겨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1개월 간격으로 소재지를 옮겨왔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부 안씨 등은 경찰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그랬다. 아무것도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한씨가 검거되자 곧바로 사무실을 정리하고 각자의 집으로 피신해 증거를 없애는 등 사전에 검거시 대피 요령까지 세워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화상으로 신용등급 조회를 위해 인증번호를 불러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경우, 사기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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