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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北 5년간 암호화폐 3.9조 절도…탄도미사일 자금 절반 조달"
WSJ "北 5년간 암호화폐 3.9조 절도…탄도미사일 자금 절반 조달"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06.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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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자 "북한 해킹부대원, IT 구인구직 담당자 등으로 위장해 절도...국제사회 제재 피하기 위한 것
▲미 법무부가 2021년 기소한 북한 배후 해커
▲미 법무부가 2021년 기소한 북한 배후 해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북한이 최근 5년간 해킹 부대를 동원해 암호화폐 약 3조9000억원을 탈취해 탄도미사일 개발자금의 절반 정도를 조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2018년께부터 5년간 북한이 대대적인 암호화폐 디지털 절도로 30억 달러(3조88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고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취한 자금은 핵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절반 정도를 조달하는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미 당국자들은 파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외국산 부품을 구매하는 외화의 대략 50%가 이 같은 사이버 공작으로 조달된다고 추정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지난해 북한의 암호화폐 공격이 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거점을 상대로 기승을 부렸으며, 이에 따라 대규모 강탈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사이버 공격으로 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필요한 자금의 약 30%를 충당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에 그 추정치를 50%로 상향했다. 

미국의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도 북한의 이 같은 행보가 실제로 지난해 42차례 이상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거나 성공한 것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 당국자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그림자 부대'로 운용 중인 IT 인력 수천 명이 한 해 많게는 30만 달러(3억8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다고 추정했다.

북한은 IT 채용 담당자 등을 가장해 IT업체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지난해 북한에 6억 달러 이상을 털린 블록체인 게임 업체 '스카이 메이비스' 의 한 엔지니어는 구인구직 SNS인 링크드인으로 한 채용 담당자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이 채용 담당자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 부대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채용 담당자가 보낸 이메일에는 악성 코드인 '트로이 목마'가 숨겨져 있었으며, 이 때문에 회사 전체가 해킹을 당해 북한이 암호화폐를 훔쳐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해킹 부대원이 캐나다 IT 인력이나 일본의 블록체인 개발 프리랜서 등으로 위장하고 배우를 고용해 대신 구직 면접을 보도록 한 경우도 있었다.

2년 전부터는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랜섬웨어로 미국 병원을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병원 파일을 열지 못하도록 잠가놓고는 돈을 요구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북한에 대해 블록페인 추적 업체인 TRM랩스 관계자는 "마치 현대판 해적 국가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디지털 은행털이 부대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20년 유엔 보고서는 북한의 해킹 활동이 "위험이 낮고, 보상은 높고, 탐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입증됐다"고 적시한 바 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대체로 국가의 사이버 프로그램은 지정학적 목적을 위한 스파이 활동에 초점이 있지만 북한은 국제 사회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경화(hard currency) 절도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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