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건전하고 회복력 있지만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 확충해야"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보고를 앞두고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 및 청문회 질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한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설명하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어 "지금까지 누적된 긴축 정책, 긴축 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추가 긴축의 정도를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면서 긴축 정책의 완전한 영향이 실현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의 기준금리 동결이 긴축 "정지"가 아닌 기존 금리 "유지"라고 했으며,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그렇게(두 번 인상) 될 것이라고 보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를 5.6%로 제시됐기 때문에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을 두 번 더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는 초반에는 긴축 속도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아주 중요하지는 않다"면서 앞으로는 "더 완화된 속도"(moderate pace)로 금리를 인상하는 게 더 타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개인 소비가 늘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 활동이 둔화했고 금리 인상이 기업의 고정투자에도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노동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이 일정 기간 "추세보다 약한 경제성장과 노동시장 상태의 일부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은행 시스템에 대해서는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은행이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은행이 충격에 버틸 수 있고,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에도 대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가장 큰 8개 '금융 구조상 중요한 글로벌 은행'(G-SIBs)이 매우 높은 수준의 자본 유동성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