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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하이트진로 박태영 사장 등 해임 다시 촉구
경제개혁연대, 하이트진로 박태영 사장 등 해임 다시 촉구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6.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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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하이트진로 감사위원회에 공문...서영이앤티 부당내부거래사건에 따른 회사 손해회복 다시 요구
작년 6월 이어 두번째...최근 공정위 과징금 재산정, 법원 2심 끝나 회사 손실액 명확해져
박문덕회장과 장남 박태영사장에게 회사손해 132억 변제요구...계속 불응시 주주대표소송 예고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지난 29일 하이트진로 감사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부당 내부거래 사건에 따른 회사의 손해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작년 6월에도 동일한 요구를 했으나, 하이트진로 감사위원회는 공정위의 과징금 재산정 절차 등이 남아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경제개혁연대는 하이트진로 감사위원회에 이 사건에 책임 있는 박태영 사장 등 임원들에 대한 해임 조치를 검토해 추진할 것을 다시 촉구했다. 박 사장은 하이트진로그룹 최대주주인 박문덕 회장의 장남이다.

20183월 공정위는 하이트진로 등이 오너 일가 개인회사인 서영이앤티를 부당하게 지원한 것으로 판단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하이트진로 79.5억원, 서영이앤티 15.7억원, 삼광글라스 12.2억원)을 부과하고, 하이트진로 법인, 박태영 사장 등을 고발했다.

하이트진로는 공정위 제재처분에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022526일 대법원은 공정위 처분 중 주식매각 우회지원 건을 제외한 나머지 처분은 모두 유효한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위는 법원 판결로 처분이 유효한 부분에 대한 과징금을 재산정해야 하는 절차에 따라 20226월 징수한 과징금 전액을 일단 하이트진로에 환급했다.

202336일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과징금 재산정건을 심사, 하이트진로에게 과징금 706000만원을 최종 부과했다.

현재 이 사건 관련 형사재판이 진행 중(대법원 계류)이지만, 공정위 행정처분이 종결됨에 따라 사건의 실체는 모두 확인되었고 하이트진로가 떠안게 된 손실액도 명확해졌다고 경제개혁연대는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공정위 제재에 대한 손해액이 확정된 지금, 하이트진로 감사위원회가 회사의 손해회복 조치를 미룰 마땅한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하이트진로 감사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박문덕 회장과 박태영 사장에게 회사의 손해액 최소 132억원에 대한 변제를 요청하고, 만일 지배주주 일가가 불응할 경우 책임 있는 이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하이트진로가 이 사건에 대한 손해회복 조치를 계속해서 미룬다면, 경제개혁연대를 포함한 주주들이 회사를 대신해 책임 있는 이사들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추진할 계획임을 미리 밝혀둔다고 더붙였다.

이 사건과 관련, 하이트진로의 박태영 사장, 김인규 대표이사 등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되었고, 2023523일 항소심에서도 유죄(집행유예형)가 그대로 인정되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사건 부당 내부거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임원들이 (유죄판결에도) 계속 경영에 관여함으로써 회사의 손해가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이사의 직무집행을 감시감독할 감사위원회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트진로 감사위원회는 이 사건에 책임 있는 임원들에 대한 해임 조치를 검토해 추진함으로써, 기업가치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 있는 사람을 임원으로 선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영이앤티의 주주 구성
▲서영이앤티의 22년말 기준 주주 구성

한편 서영이앤티는 22년말 기준 임직원수 86명의 도소매업체로, 박태영 사장이 최대주주(지분율 58.44%). 박 사장 말고 박문덕 그룹 회장 지분이 14.69% 있고, 박사장의 동생인 박재홍씨(21.62%)와 박 회장의 동생인 박문효씨(5.16%) 등도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인 오너일가 가족기업이다.

서영이앤티는 그룹 지주회사격인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도 27.7% 보유, 29.5%를 갖고있는 박문덕 회장에 이어 2대 대주주다. 또 그룹 주력기업 하이트진로의 최대주주는 하이트진로홀딩스(50.86%)인데, 서영이앤티도 2.59% 지분을 갖고 있다. 단순한 오너일가 가족기업이 아니라 그룹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회사인 셈이다.

서영이앤티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97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억원 및 73억원이었다. 매출 972억원 중 하이트진로가 213억원을 올려주는 등 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216억원의 매출을 올려주었다. 계열사 매출의존도가 22.2%에 이른다.

▲서영이앤티의 2022년 특수관계자 내부거래 내역
▲서영이앤티의 2022년 특수관계자 내부거래 내역

2006년말까지만 해도 박 사장 동생 박재홍씨 지분 27%를 제외하고, 정학진씨(30%), 유순규씨(18%) 등이 서영이앤티의 대주주였으나, 2007년말 박태영 73%, 박재홍 27%, 지분구조가 바뀌었다. 비슷한 시기에 박문덕 회장이 서영이앤티 주식 50억원어치를 증여했다는 공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박 회장이 박 사장에게 이때 서영이앤티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회사는 하이트진로 등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 덕에 계속 커졌다. 여기서 낸 이익으로 거의 매년 배당을 실시, 박태영 사장 등에게 증여세 재원 등을 마련해주고, 회사 돈으로 하이트진로홀딩스 등의 지분도 계속 매입, 지주사 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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