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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2년새 신용등급 3단계 강등...윤웅섭 대표의 '과욕' 탓?
일동제약 2년새 신용등급 3단계 강등...윤웅섭 대표의 '과욕' 탓?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7.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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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최근 일동제약 신용등급 또 하향조정. 최근 2년 사이 3단계나 연속 강등. A2에서 A3까지
21년 이후 영업적자 계속 확대에 경쟁업체들 대비 과도한 연구개발비 때문. 오너3세 윤 부회장의 지론
'실적 안좋아도 R&D투자는 아끼지 않는다'고. 한기평은 성과 안나는 무리한 연구개발전략 재검토 필요지적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실적이 좋지 않아도 연구개발비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일동제약 3세 경영인 윤웅섭(56)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인가? 일동제약의 신용등급이 최근 2년 사이에 3단계나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달 29일자로 일동제약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 한 단계 하향조정한다고 3일 밝혔다. 일동제약의 신용등급은 2021년 중반까지 A2를 받았으나, 21년말 A2-, 226A3+, 각각 신용등급이 떨어진 후 이번에 다시 A3로 떨어졌다. 최근 2년 동안 3등급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 사유는 2021년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 연구개발투자 확대에 따라 저조한 수익성과 차입부담이 이어질 전망인 점, R&D 투자 성과과 나타나는지, 그 시점은 언제인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일동제약 분기보고서를 보면 일동제약 연결기준 매출이 215,601억원에서 226,377억원, 231분기 1,460억원 등 계속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일동제약의 영업실적 추이
▲일동제약의 영업실적 추이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066억원 흑자였던 것이, 21555억원 적자로 떨어진 후 22735억원, 231분기 148억원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적자폭이 이처럼 커지고 있는 이유는 종합 비타민 시장의 경쟁강도 심화로 주력제품인 아로나민류의 매출 변동성이 확대된데다 무엇보다도 연구개발비가 20786억원, 211,056억원, 221,217억원, 231분기 276억원 등으로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4%이던 것이 2118.9%, 2219.1%, 231분기 18.9% 등으로 크게 높아졌다. 경쟁 제약사들에 비해 연구개발비중이 과도하게 높다. 유한양행의 22년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0.1%, 한미약품은 13.4% 정도였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는 실적이 좋지 않아도 연구개발투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 추이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 추이

일동제약은 지금도 안질환 및 당뇨병 치료제 등의 신약개발을 목표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기평은 이 때문에 신약개발 등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용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그러나 일동제약이 현재 구사중인 보유 R&D 파이프라인의 적극적인 라이선스아웃과 NRDO 전략에 문제를 제기했다.

R&D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단계 및 연구개발투자 성과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유의미한 성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NRDO전략이란 자체 연구개발 대신 외부에서 발굴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상용화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R&D전략이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

한기평은 또 자체 창출 현금으로는 확대된 연구개발투자에 대응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차입부담과 22년 이후의 순차입 증가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일동제약이 보유 R&D 파이프라인의 선택적 연구개발 전략 등을 통한 자금소요 제어여부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과는 불투명하고 돈만 많이 들어가는 현재의 연구개발 전략이 과연 언제 성과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기평의 평가에는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방식이나 전략이 너무 방만하며 자제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뉘앙스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41년 설립된 오랜 역사의 일동제약그룹은 주력사인 일동제약외에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와 일동생활건강,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등 모두 15개 계열사가 있다. 주력 계열사이던 일동후디스는 2019년 전문경영인 출신 이금기 회장의 독자 기업으로 계열분리해 독립했다.

▲일동홀딩스의 대주주 지분구조
▲일동홀딩스의 대주주 지분구조

지주사 일동홀딩스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도 21년 이후 계속 적자 상태다. 일동제약의 최대주주는 일동홀딩스이고, 일동홀딩스 주요 주주는 씨엠제이씨 17.02%, 창업 2세로, 윤 부회장의 부친인 윤원영(85) 일동홀딩스 회장 14.83%, 윤 회장 부인인 임경자씨 6.17% 등이다.

씨엠제이씨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는 윤웅섭 부회장(지분율 90%)이고, 윤원영 회장도 10%를 갖고 있다. 검찰과 국세청은 작년과 재작년 씨엠제이씨와 일동제약 등과의 거래관계에 문제소지가 있다고 보고 이 회사들에 대한 현장 압수수색과 특별세무조사 등을 벌인 바 있다. 그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장기근속자가 비교적 많은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에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지만, 신약개발 역량 강화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체질 개선으로 윤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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