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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빙그레-롯데의 이상한 아이스크림값 인상 이유..."납득 안돼"
'폭염' 속 빙그레-롯데의 이상한 아이스크림값 인상 이유..."납득 안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7.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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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등은 떨어지는데 작년, 올초 이어 이달에도 계속 올려. 원부자재비, 인건비 등 원가폭등이 이유
하지만 자세한 원재료비 공시 안해. 어딘가 숨기는 듯한 인상. 원재료비, 인건비 등 매출원가는 계속 하락
빙그레 연결기준 매출원가율 21년 73.6%, 22년 73.5%, 23년 1분기 72.3%. 오히려 하락추세. 납득 안 돼
▲빙그레의 주력 아이스크림 제품
▲빙그레의 주력 아이스크림 제품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정부의 물가억제 방침에 일부 식품기업들이 자의반 타의반 협조해주면서 7월 들어 일부 라면과 과자, 빵 가격은 내렸지만, 여름철 대표 식품인 아이스크림 가격 등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빙과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 2월 이후에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데 따른 것이다.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최근에도 일부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공급 가격이 인상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상의 지난 5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전년동월보다 5.9%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다른 품목에 비해 낮아 보이지만,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5월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이 13.0%에 달했다는 점, 즉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체감 가격은 높다고 할 수 있다.

롯데웰푸드, 빙그레,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 업체들은 올해는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3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3.7%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5(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는 같은 기간 라면(12.3%), 스낵과자(11.2%), 파이(11.0%), (10.8%)보다 높은 것이었다.

CU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들은 이달 1일부로 음료와 아이스크림, 안주류, 통조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25% 또 인상했다. 인상률이 가장 큰 제품군은 아이스크림으로, 스크류바와 죠스바, 옥동자바, 수박바, 와일드바디, 돼지바, 아맛나 등이 각각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오르고, 빠삐코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됐다.

빙과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작년과 올해 계속 올리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제품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제품

정말 이들 업체들의 원재료비 등 제조원가는 계속 오르는 것일까? 이들 업체들의 각종 재무제표들을 통해 하나씩 짚어 보았다.

빙그레는 자신은 물론 100% 종속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과 함께 아이스크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분기 연결기준 아이스크림 및 기타제품 매출액은 1,477억원, 22년은 6,944억원, 21년은 6,031억원에 각각 달했다. 회사 전체 연결 매출의 절반 조금 넘는 수치다.

빙그레는 올 1분기 보고서에서 아이스크림 원료인 원유(우유제품원료)의 올 1분기 매입가격이 22년 평균 대비 4.27% 올랐고, 작년 상승률은 2.23%였다고 밝혔다. 원유 가격은 사실 제품가격 인상률만큼 크게 오르지 않은 셈이다.

이들 3사는 분기보고서나 사업보고서의 비용의 성격별 분류난 중 원재료비 항목은 전혀 따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 즉 매출원가율로 원재료비, 인건비, 물류비 등 제조원가가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따져 보았다. 매출원가에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원재료비를 비롯, 인건비, 설비투자비(감가상각비)와 물류비 등 기타 제조경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23년1분기와 전년동기의 빙그레 매출과 매출원가
▲23년1분기와 전년동기의 빙그레 매출과 매출원가

놀랍게도 올 1분기 빙그레의 매출원가율은 작년, 재작년에 비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해태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은 올 1분기 72.3%, 전년동기의 74.9%는 물론, 22년 전체 73.5%, 2173.6%에 비해 계속 떨어졌다.

빙그레의 별도기준 매출원가율도 2175.4%에서 2275.2%, 231분기 74.7% 등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물론 2분기 이후 매출원가율이 더 늘어났을 수도 있으나 올들어 국내외 각종 식품원자재값은 작년에 비해 오히려 안정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도 크게 설득력이 없다.

 매출원가에는 또 빙과류 말고 유가공제품 등 빙그레의 다른 제품 원가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제품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빙과류 매출원가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매출원가
▲빙그레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매출원가

해태아이스크림만의 매출원가율도 2172.8%에서 2269.7%, 떨어지는 추세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제품 중 빙과류 매출 비중이 20%에 안팎에 불과하고, 다른 제품 및 국내외 종속 자회사들도 많아 단순한 매출원가율 만으로 빙과류 원가를 추정하기가 어럽다. 하지만 이 회사의 빙과류 원가구조도 빙그레나 해탸아이스크림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부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등이 계속 올라 제품 값을 크게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빙과업체들의 주장은 매출원가율 등으로 볼 때 앞뒤가 많이 맞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오히려 방만한 판매관리비 운용 등 다른데서 생긴 이익감소나 적자요인을 제품 값 인상으로 커버하려는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만한 원가 구조다.

한 기업분석 전문가는 다른 대부분의 일반제조업체들과 달리 빙과업체들은 비용 중의 원재료비 내역 등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원가구조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이라면서 이들의 주장처럼 그렇게 원재료비나 인건비 등이 오른다면 매출원가율이 이렇게 떨어질 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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