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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검단아파트 엄청난 재시공 부담에 적자전환 가능성도
GS건설, 검단아파트 엄청난 재시공 부담에 적자전환 가능성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7.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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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공 직접비용 향후 5년 1조원 안팎 유력. 작년 당기순익 2,406억 불과. 매년 순익 전부 쏟아부어야할듯
현금성자산이 약 2조, 사내유보 3.5조인 점은 유동성에 유리. 그러나 2분기부터 충당부채 대거 쌓아야
지금도 충당부채는 건설업계1위. 주가급락, 신용등급하락, 기존계약해지, 수주난 등 간접피해도 적지않을 듯.
▲GS건설 본사.
▲GS건설 본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GS건설이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에 책임지고 단지 전체를 재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전면 재시공에 들어가는 직접 비용만 향후 5년간 1300억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뉴시스는 5일 정부 소식통 등을 인용,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철거 및 전면 재시공에 소요되는 기간은 약 5, 비용은 총 1300억원으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건설 도급비용 등에 4,500억원가량이 소요되고 철거비용에 2,000억원 지체보상금 1,000억원 손실비용 2,800억원 등이라고 밝혔다.

4GS건설의 사과문 발표 이후 주요 언론들은 재시공 비용이 적게는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선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뉴시스 보도는 정부 소식통으로부터 직접 입수한 구체적 자료인 것으로 추정돼 신뢰도가 높아 보인다.

사고가 난 검단신도시 자이 안단테(가칭)’ 아파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했고, GS건설이 일부 시공을 맡았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10월 완공돼 12월 입주 예정이었다. 일부 외관 시공까지 완료된 동도 있으나, GS건설은 자신이 맡은 단지의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4일 발표했다.

단지 규모는 모두 17개동, 1,666가구에 달해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GS건설은 LH로부터 2010112,773억원에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비 자체는 1,6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슬래브가 무너진 지하 주차장이 있던 곳에는 모두 964가구 규모 아파트가 상당 부분 건설돼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바로 옆 블록에도 702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 중이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공사비의 상당 부분은 이미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4,000만원~43,000만원이었다. 지난해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이파크(8개동)의 경우 시공사가 추산한 재시공 비용이 약 4,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초고층 아파트로 설계된 화정동 아이파크에 비해 검단 아파트는 평당 건설 비용은 낮다고 한다.

대형 건설사들의 22년말 기준 하자보수 및 공사손실 충당부채 잔액(연결기준 억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하자보수충당부채

1,821

4,906

4,252

1,613

2,021

3,778

1,394

공사손실충당부채

1,387

446

2,022

435

2,184

983

1,465

<자료 각사 사업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GS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위인 1군 대형 건설사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22,991억원(별도 86,137억원), 영업이익 5,548억원, 당기순익 4,4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종속 자회사들을 뺀 GS건설 본사 실적(별도기준)만으로 보면 작년 영업이익은 2,810억원, 당기순익은 2,406억원에 각각 불과했다.

재시공 비용이 5년에 1조라면 매년 2,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한 해 동안 전 사업장에서 벌어들인 순이익 모두를 투입해야할 판인 셈이다.

지난 3월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9,321억원, 사내유보(이익잉여금)35,596억원에 각각 달해 당장 재시공 관련 유동성 부담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말 별도기준 공사손실충당부채가 1,890억원, 하자보수충당부채도 3,948억원이나 각각 쌓여있다.

전체 충당부채 잔액은 5,936억원으로, 10대 건설사는 물론 전체 건설업계 1위다. 그만큼 이 사고 이전에도 GS건설은 각종 사고와 하자보수 민원이 많았다는 얘기다.

실제 GS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10위 건설사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아파트 하자분쟁 신청이 가장 많았던 건설사로 집계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GS건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하자분쟁사건 수가 모두 573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HDC현대산업개발(376), 3위는 대우건설(295)이었다.

올들어서도 GS건설은 지난 3월말 서울시 중구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 필로티 외벽에 균열이 발생해 안전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사건까지 겹쳐 올 2분기 이후 GS건설은 더 많은 충당부채를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당부채를 더 많이 쌓을수록 그해 당기순이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연결기준 GS건설 사업부문별 매출현황
▲연결기준 GS건설 사업부문별 매출현황

이런 1조원이 넘는다는 당장의 재시공 비용 말고 다른 간접 피해와 부담도 엄청나게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4만원이 넘던 GS건설 주가가 6일에는 14,510(종가)까지 떨어졌다. 아직 당국의 정식 제재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제재 수준에 따라 작년과 재작년 광주에서 연속 2건 붕괴 사고를 낸 HDC산업개발처럼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이번 조사를 통해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만큼 GS건설에 최고 제재인 건설업 등록말소 처분까지도 내려질 수 있다는 예상도 없지 않다. 앞서 지난해 1월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당시 국토부는 서울시에 현행법상 최고 수위인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 처분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국토부쪽 분위기는 강경한 것으로 알려진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부실시공 업체는 건설업 등록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하도록 명시돼 있다.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정지 전 체결한 도급계약이나 인허가를 받은 공사는 기존대로 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등록말소 처분이 내려지면 기존의 모든 수주실적 등 모든 기록이 삭제돼 사실상 퇴출된다.

허창수 GS건설 회장

무엇보다도 자이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손실이 생겨 기존의 시공계약 해지나 신규 수주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문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연쇄 사고후 시공계약 해지가 늘어나고 수주잔고가 줄어들어 한동안 크게 고생했다. 아파트 공급 분양 계획에도 상당수 차질이 생겼다.

GS건설은 GS그룹 관계사이긴 하나 GS그룹 지주사인 GS의 지분이 없고 허창수 GS건설 회장(지분율 8.28%)과 허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1.56%)이 최대주주여서 사실상 독립 개인회사 성격을 갖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국민연금과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록이 각각 9.56% 5.14%의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전경련 회장과 GS그룹 회장을 오래 지낸 허 회장은 작년 연말배당으로 92억원, 아들 허 사장은 17억원을 각각 지급받았다. 또 작년 연봉으로, 허 회장은 61억원, 허 사장은 13억원을 각각 받았다.

올해부터 검단 아파트 재시공에 들어가면 당장 올해 GS건설의 당기순이익은 크게 줄어들거나 자칫하면 적자전환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게 될 경우 허 회장 부자가 받던 고액 연봉과 배당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GS건설 별도기준 매출과 이익
▲GS건설 별도기준 매출과 이익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4일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슬래브 붕괴사고와 관련해 두 달간 진행한 사고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고는 지난 429일 오후 1130분께 인천 서구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1·2)의 지붕층 슬래브(970)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사조위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설계·감리·시공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 추가 하중 과소 측정 등을 지목했다.

조사 결과 해당 아파트는 구조설계 상 32개 모든 기둥에 전단보강근이 있어야 하지만 기둥 15개의 전단보강근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과정에서도 전단보강근이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가 확인 불가능한 기둥을 제외하고 8곳을 조사한 결과 4곳에서 설계와 다르게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조위에 따르면 철근작업상세도(Shop Drawing) 작성(시공사) 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국토부 발표에 GS건설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부분 재시공 및 금전보상 방안을 내놓았다가 2시간 만에 입장을 변경, 단지 내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전면 재시공하는 수습안을 다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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