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폭우로 커뮤니티센터와 보행로 등 물에 잠겨...지난달에도 침수 피해 발생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 11일 폭우로 인해 서울 강남의 '개포자이' 아파트가 또 침수돼 '부실시공' 논란을 낳고 있다.
12일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 전날 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 커뮤니티센터와 보행로 등 단지 곳곳이 물에 잠겼다.
국민평형의 호가가 25억원에 육박하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일부 입주민은 직원들과 함께 청소도구를 이용해 지하주차장과 로비에 흥건하게 고인 빗물을 퍼나르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된 지 4개월 차에 접어든 3375세대 신축 대단지로, 전날 오후부터 쏟아진 폭우의 영향으로 단지 곳곳에서 물고임 현상이 목격돼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보행자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아파트의 누수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폭우에 일부 시설에서 누수와 침수 피해가 발생, 단지 내 티하우스 오픈이 연기되고 지하주차장과 천장 수리를 진행해야 했다.
침수 피해가 반복되자 입주민들 사이에선 "단 하루 폭우가 내렸다고 워터파크 돼버렸다”, “침수가 옵션이냐" 등 자조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GS건설은 전날 침수 피해가 발생한 커뮤니티센터 일대는 지대가 낮은 데다 개방형으로 건설하기 위해 바깥 공간과 단차를 두지 않고 디자인해 외부 빗물이 들어온 것이라며 좀 더 큰 배수관으로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일부 시설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배수로에 공사하고 남은 자재 등의 퇴적물이 쌓여 물이 고이는 바람에 생긴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입주 반년도 안 된 신축 단지에서 물 관련 피해가 잇따는 것은 폭우가 아닌 배수시설 설계 등 시공상 문제가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4월 지하 주차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의 불량 시공을 인정하고 철거 후 전면 재시공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한 입주민은 "GS건설 부실시공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 아파트도 과연 안전한지 너무 불안하다"며 "전반적인 안전진단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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