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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은행들은 왜 유독 인도네시아에서 맥을 못출까
우리나라 은행들은 왜 유독 인도네시아에서 맥을 못출까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7.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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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12일 발표자료서 밝혀져. 작년 인도네시아서만 2개 점포폐쇄. 이중 1개가 신한은행 현지법인
신한은은 16년 합병된 은행의 폐쇄신고를 작년에 했다고 설명. 인니 9개점포 부실여신비율 무려 12.4%
진출국들중 인니에서만 유일하게 5억달러 대규모 적자 기록. 국민은행도 부코핀은행 부실로 아직 고전중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해외현지투자 진출국들 중 유독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모두 40개국, 207개로, 전년말의 39개국, 204개에 비해 3개가 늘어나고, 진출국도 1(대만) 증가했다.

22년 중 7개 점포를 신설(현지법인1, 지점 5, 사무소 1)한 반면 4개 점포를 폐쇄(현지법인1, 지점1, 사무소2), 지난 1년 동안 모두 3개 점포가 증가했다. 싱가포르, 중국, 홍콩, 호주, 베트남, 대만 등 6개국에 점포를 신설했고, 특히, 국내은행 최초로 대만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에 폐쇄된 4개 점포 중 2개가 인도네시아였다. 금감원은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기업은행 인도네시아 사무소가 각각 폐쇄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폐쇄된 2곳은 하나은행 필리핀 지점과 기업은행 미얀마 사무소다.

작년말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 중인 9개 국내은행 현지 점포들의 총자산은 145.8억 달러로, 21년 말의 144.3억 달러에 비해 1.5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국내은행 인도네시아 점포들의 부실여신비율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22년 말 인도네시아 점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무려 12.40%, 2위 캄보디아 1.6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1위였다. 나머지 국가들의 이 비율은 1%를 넘는 곳이 없었다. 그만큼 국내은행 인도네시아 점포들의 부실이 심하다는 얘기다. 그나마 22년말 이 비율은 20년 말의 14.74%, 21년 말 14.12% 등에 비해 낮아진게 이 정도다.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부실여신 비율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부실여신 비율

국내은행 인도네시아 점포들의 작년 당기순이익 합계는 -5.07억 달러로, 적자였다. 21-1.76억달러, 201 900만 달러 흑자 등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었다. 인도네시아 말고 합계 순이익이 적자인 나라는 없었다.

 신한은행 현지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신한은행의 올 1분기보고서에서 엄연히 살아 있다. 19679월 설립된 법인 PT Bank Metro Express201511월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으며, 2016년 중 신한인도네시아은행(PT Bank Shinhan Indonesia)으로 상호를 변경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201612, 역시 신한은행 종속기업이던 PT Centratama Nasional Bank와 합병했고, 지난 3월 말 기준 장부상 자산은 3,498억원, 신한은행 지분율은 99%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신한은행 본점의 이 현지법인에 대한 대여금은 모두 4,563억원에 달한다. 해외현지법인들 중 신한캄보디아은행의 5.54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국가별 당기순익 현황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국가별 당기순익 현황

 

이에대해 신한은행 측은 "2016년 피합병된 현지법인의 법인폐쇄 신고를 작년에 한 것"이라며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법인명을 변경한 PT BME법인의 법인격은 살아 있으며 현재 현지 영업중"이라고 밝혔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22년4분기 영업수익이 167억원에서 23년1분기 305억원으로, 약 2배 증가하는 등 올들어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경우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부코핀은행(PT Bank Bukopin Tbk.) 때문에 지금도 고전하고 있다.

인수 당시에도 부실은행으로 분류되던 부코핀은행은 2020년 국민은행 인수 후에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부실정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등을 많이 쌓은 작년에는 손실 규모가 8,021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1분기말 현재 자본총계는 -1,701억원으로,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국민은행은 20187월 이 은행 지분 22%1,164억원에 취득,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이래 2020~21년 약 6,9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가실시해 67% 지분을 확보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부코핀은행에 1조원 안팎의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또 밝혔다.

이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5년 동안 모두 1.8조원 가량을 이 은행 한 곳에 투자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약 2,8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에 메리츠증권의 대규모 간접투자자금까지 끌어들였다.

메리츠증권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투자로 유명한 증권사다. 남들이 꺼리는 곳에 과감하게 투자하되 고수익률을 요구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코핀은행을 살리기위해 까다로운 풋옵션 조항들과 고금리까지 감수한 것으로 보면 된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부코핀은행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부코핀은행

KB부코핀은행은 52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전국 은행이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330개의 영업점을 갖고 있으며 직원 수도 3,500명에 달한다. 자산규모 75,000억원으로, 120여개의 인도네시아 은행들 중 17위권에 해당한다. 오랜 기간동안 쌓은 네트워크와 넓은 영업망이 KB부코핀은행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국민은행에 인수되기 전에도 부코핀은행은 낙후된 여신프로세스 등으로 인해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나 있던 상태였다. 국민은행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인수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부실자산 부담은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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