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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년 BIS 기준 DSR 호주에 이어 주요국 2위...금융불안↑
한국 작년 BIS 기준 DSR 호주에 이어 주요국 2위...금융불안↑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7.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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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로 0.8%p 상승...원리금 상환부담·증가속도 세계 2위
코로나19 이후 상승폭은 1위...여전한 고금리 속 최근 가계대출 다시 증가세 부담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빚 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전 세계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중반 이후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가계대출 규모 자체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금리 또한 계속 고공비행할 경우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은 더 커지게 돼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 부문의 DSR(Debt service ratios)은 13.6%로 조사 대상인 전 세계 주요 17개국 가운데 호주(1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부담이 호주에 이어 크다는 것이다.

2021년만 해도 노르웨이(14.5%), 덴마크(14.2%), 네덜란드(13.8%), 호주(13.5%) 등의 DSR이 한국(12.8%) 보다 높았지만, 1년 새 한국의 DSR이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를 추월했다.

호주와 한국에 이어 지난해 DSR이 10%가 넘은 국가는 캐나다(13.3%),  네덜란드(13.1%), 노르웨이(12.8%), 덴마크(12.6%), 스웨덴(12.2%) 등이었다.

영국(8.5%)과 미국(7.6%), 일본(7.5%), 핀란드(7.5%), 벨기에(7.3%), 프랑스(6.5%), 포르투갈(6.2%), 독일(6.0%), 스페인(5.8%), 이탈리아(4.3%) 등은 10% 미만이었다.

한국은 늘어나는 속도에서도 역시 주요국 중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빨랐다.

한국의 지난해 DSR은 전년인 2021년(12.8%)과 비교하면 0.8%포인트(p) 상승, 1.2%p(13.5→14.7%) 오른 호주 다음이었다.

캐나다 0.7%p(12.6→13.3%), 미국 0.4%p(7.2→7.6%), 핀란드 0.3%p(7.2→7.5%), 일본 0.1%p(7.4→7.5%), 스웨덴 0.1%p(12.1→12.2%), 포르투갈 0.1%p(6.1→6.2%) 등도 1년 새 DSR이 올랐으나 9개국은 DSR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확대해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DSR 상승폭(2019년 말 대비)은 1.4%p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컸다.

하지만 이 같은 BIS DSR은 분모인 소득에 금융부채 미보유 가계가 포함되고, 분자인 원리금 상환액 산정시 대출 만기를 일괄 적용(18년)하고 있어 과소 산정돼 실제보다 작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은행이 2021년 소득·지출 대상 기준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DSR을 산출한 결과 29.4%,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가계대출 차주 기준으로 평균 DSR을 산출한 결과 지난해 4분기 40.6%로 BIS 기준보다 훨씬 높았다.

이 같이 한국의 DSR 수준이나 증가 속도가 호주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은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금은행 가계대출금리(잔액 기준)는 2021년 연 3.01%에서 지난해 연 4.66%로 껑충 뛰며 이미 빚을 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나게 됐다.

그동안 주춤하던 가계대출이 최근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DSR 상승세가 꺽일 가능성은 당분간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5000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062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금리(잔액 기준)는 지난해 1분기 3.25%에서 2분기 3.52%, 3분기 3.98%, 4분기 4.66%에 이어 올해 1분기 5.01%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 4.81%에서 4분기 5.52%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5.22%로 떨어졌지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등이 다시 오르고 있어 2분기 이후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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