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까지 우세했던 경기침체론 쑥 들어가. 미 연준도 연내 경기침체 없다는 쪽으로 경기전망 수정
하지만 2분기 1.6%에 그쳐 1분기 4.2%보다 뚝 떨어진 소비가 문제. 하반기 성장률 둔화 예상 다시 많아져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더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시 둔화된 소비지출 때문에 하반기 이후 성장전망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많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올 2분기 계절조정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기 대비 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2.0%)는 물론 전문가들의 2분기 컨센서스 전망치(1.5%)를 모두 웃돈 수치다.
예상치보다 성장률이 높아진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과 기업들의 비주거 부문 고정투자, 연방·지방 정부의 지출 증가 등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0.6%)보다는 서비스(2.1%) 부문 지출 증가폭이 컸다.
연초까지만 해도 조만간 경기침체가 올거라고 예상했던 많은 경제학자들은 일단 견해를 바꾸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개펜은 "올해 초 우리 모두를 겁먹게 했던 것들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연내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 쪽으로 경기 전망을 수정했다고 제롬 파월 의장이 27일 밝혔다.
그러나 2분기 개인소비지출 증가율(1.6%)이 1분기 4.2%에 훨씬 못 미친 것 때문에 향후 성장속도에 회의를 보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소비할 의향은 있으나 여전히 높은 물가와 긴축적인 신용 여건 속에 점점 더 신중하고 선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소비 지출이 강세였던 올해 초 보다 모멘텀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학자금 상환 재개와 부채 증가도 소비 지출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소비 지출이 1.9% 소폭 증가에 그치고, 내년에도 0.8%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T. 로우 프라이스'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블레리나 우루치는 NYT에 "소비를 뒷받침했던 모든 긍정적인 것들이 더 이상은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착륙은 취소된 것이 아니라 단지 연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지출 둔화로 미국 경제의 향방은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올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 속도가 상반기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