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평균금리 5.17%, 0.05%p 상승. 모두 두달 연속 상승세. 대출금리중 가계대출만은 0.02%p 하락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금리는 상승. 2금융권중에서는 뱅크런 우려, 저축은행 예금금리만 0.04%p 상승.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은행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의 예금·대출 금리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6월 제2금융권의 주요 예금·대출금리들은 대부분 내렸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는 연 3.69%로, 전월대비 0.13%포인트(p) 올랐다.
대출금리는 연 5.17%로, 전월대비 0.05%p 상승했다.
6월말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59%로, 전월말대비 0.10%p 올랐으며, 총대출금리는 연 5.15%로, 전월말대비 0.01%p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작년 12월 4.22%까지 올랐다가 올들어 하락한 후 5월 이후 두 달 연속 다시 오르고 있다. 대출금리도 마찬가지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5%)는 6월에 0.15%p, 금융채, 회사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83%)는 0.12%p 각각 상승했다. 신규취급 기준 금융채 금리는 3월 3.79%에서 4월 3.59%, 5월 3.71%, 6월 3.86% 등으로, 두달 연속 오름세다.
새마을금고 사태로 새마을금고들이 보유 채권을 마구 내다 판데다 은행들은 하반기 대비 자금비축용으로 은행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중 기업대출은 0.12%p 상승했고, 가계대출은 0.02%p 하락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48%p로, 전월대비 0.08%p 축소되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축소세다.
한은측은 수신금리 상승에 대해 하반기 유동성 규제 비율 정상화에 대비해 예금은행들이 정기예금 특판 행사 등으로 선제적 자금 확보에 나선데다 주요국의 긴축 기조 강화 움직임 등으로 시장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전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했으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금리는 올랐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작년 10월 4.82%를 피크로, 계속 내리다가 6월 간만에 0.05%p 다시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월에 잠시 올랐다가 6월 다시 전월대비 0.10%p 하락했다.
한은측은 일반신용대출 금리 하락에 대해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으로 금리를 낮춘 대환대출 전용 상품이 출시되고, 기존 대출 상품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금리 경쟁이 나타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6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0.8%로 한 달 전보다 2.1%p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 역시 73.1%로 한 달 전보다 3.9%p 축소됐다.
금리 상승 기대가 둔화하고, 변동형과 고정형 간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변동형 대출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은행 외 제2금융권의 6월 예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4.08%)만 0.04%p 올랐고, 신용협동조합(4.07%), 상호금융(3.74%), 새마을금고(4.23%)는 각각 0.07%p, 0.08%p, 0.14%p씩 하락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3개월째 오른 것은 부동산PF 자금경색, 저축은행 연체율 증가 등을 우려, 은행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예금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수신금리를 부득이 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6월 제2금융권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0.33%p), 신용협동조합(-0.07%p), 상호금융(-0.16%p), 새마을금고(-0.12%p) 모두가 일제히 낮아졌다. 다만 저축은행의 일반대출중 가계대출 금리만은 6월 0.12%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