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삼성증권, IB·고액자산가 유치 등 실적 차별화로 선전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금리 상승 등에 발목이 잡혀 1분기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2차전지 등 테마주 투자 열풍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난 덕에 수익을 방어하는 한편, 일부 증권사는 기업금융(IB) 사업 성과로 실적 차별화를 꾀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신한투자·키움증권의 영업이익 총합은 약 1조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조1179억원보다는 8.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2조390억원과 비교해서는 40.7% 줄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8개사 중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한 7개사가 모두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나증권의 경우 올해 2분기 약 32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직전 분기, 작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자본총계 기준 1위 미래에셋증권은 156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44.4% 감소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반토막 수준(-51.24%)이 됐다.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8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도 1334억원으로 22.8% 늘었고, 매출액은 8.01% 감소한 2조221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약 1596억으로 작년 동기보다 22.2% 늘었고 1분기 대비로는 44.4% 줄었다.
삼성증권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늘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41.3% 줄어든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한투자증권은 12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작년 동기(30.8%)와 직전 분기(1.7%) 대비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만 못 했던 데는 충당금 이슈 탓이 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CFD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 위험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 규모는 약 5000억원에 육박했다.
하나증권은 CFD(518억원) 미수금과 펀드 보상(530억원) 대비를 위해 1천억원 넘는 충당금을 적립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충당금 1000억원 가량을 쌓았다.
여기에 미국의 통화 긴축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금리 상승(가격은 하락)으로 증권사들의 운용부문 실적도 부진했다.
그나마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에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이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 증가로 이어지며 실적방어에 핵심역할을 했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2천억원 수준으로 1분기보다 20% 이상 늘었다.
이외에 일부 증권사는 주특기를 발휘해 특정 부문에서 사업성과를 내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3조원어치 이상의 국내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고,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등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에 2분기 영업이익은 22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 증가했고 직전 분기보다 12.3% 줄어 감소 폭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작았다.
삼성증권은 1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 고객 수가 2분기 1만4000명이 증가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