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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들 "한국, 내년도 1%대 저성장"...'장기침체' 경고
투자은행들 "한국, 내년도 1%대 저성장"...'장기침체' 경고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8.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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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IB 전망치 평균 올해 1.1%·내년 1.9%…중국 리오프닝 효과 미미 등 영향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년 연속 1%대 저성장은 한국 경제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이번 전망은 한국 경제 침체의 장기화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지난달 말 기준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9%로, 지난 6월 말 기준 이들 8개 투자은행의 내년 전망치 평균(2.0%)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이들 투자은행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올해 2월 말 기준 2.1%에서 3월 말 이후 3개월 연속 2.0%를 유지한 뒤 지난달 말 다시 0.1%p 내려간 것이다.

내년 1.9%의 성장률은 정부가 지난달 초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2.4%나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2.3%보다 0.4%p가량 작다.

▲국제금융센터 제공
▲국제금융센터 제공

골드만삭스(2.6%), 바클레이즈(2.3%), BoA-ML(2.2%) 등 3개 기관은 내년 우리 경제가 다시 2%대 성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씨티·JP모건(1.8%), UBS(1.7%), HSBC(1.6%), 노무라(1.5%) 등 5개 기관은 한국 성장률이 내년에도 1%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평균 1.1%로 전망한 이들 투자은행들은 한국 경제가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인 2%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는 6.25전쟁 이후 1956년(0.6%), 1980년(-1.6%),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등 다섯 해를 제외하면 2%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어 만약 2년 연속 1%대 성장을 기록하면 1954년 이후 최초가 된다.

1979년 2차 석유위기 파동의 영향이 덮쳤던 1980년,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국제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된 2009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2020년 등 일시적으로 성장 충격을 겪었어도 이듬해 빠르게 반등해 2년 연속 1%대 성장은 없었던 것이다.

투자은행들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이 같이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우리 경제의 하반기 반등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전망기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로 하반기부터 경제가 살아나 내년까지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주요국 경기 회복 속도도 떨어져 하반기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오면서 한국은 물론 주요국 경기회복 반등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경상수지 흑자폭 역시 올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지난해 1.8%에서 올해 1.6%로 하락한 뒤 내년 2.4%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 지난 6월말 추정보다 각각 0.1%p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21년 852억달러에서 지난해 298억달러로 급감했으며 올들어서는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가 24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48억7000만달러) 대비 90%가량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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