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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2분기 CFD 주가폭락 사태 '직격타' 당한 듯
교보증권, 2분기 CFD 주가폭락 사태 '직격타' 당한 듯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8.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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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상최대 실적에서 2분기 적자 추락. 2분기부터 CFD거래 중단된데다 부동산PF 충당금 손실도 발생
특히 증권사들중 CFD거래규모 가장 크고 적극적이어서 관련 수수료수익과 미수금발생 충당금 손실 큰듯
자세한 내역은 공개안해. 9월부터 거래재개되더라도 수익은 급감할듯. CFD 대체할 새 먹거리 찾기 비상
▲교보증권이 입주해있는 교보생명 사옥
▲교보증권이 입주해있는 교보생명 사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교보증권이 지난 4월말 주가 폭락사태를 야기했던 CFD(차액결제거래) 서비스 중단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증권사 중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 부동산PF 관련 손실 등까지 합쳐져 교보증권은 지난 2분기(4~6) 적자를 기록했다.

22일 교보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교보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69억원, 당기순손실은 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본사만의 실적인 별도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28억원, 6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등과 함께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몇 안되는 증권사들 중 하나다.

앞서 1분기에만 해도 교보증권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643억원, 당기순익 541억원을 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교보증권의 수수료 수익 내역
▲교보증권의 수수료 수익 내역

 

이처럼 교보증권이 2분기들어 적자전환까지 한 것은 작년 2분기 별도기준 731억원이었던 순수수료이익이 올 2분기에는 568억원으로 많이 준 것이 우선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금융자문수수료 수익이 작년 2분기 212억원에서 올 2분기 106억원, 채무보증수수료 등 수익이 같은 기간 178억원에서 109억원,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이 21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각각 급감한 영향이 컸다.

교보증권은 구체적으로 이중 어떤 수수료 수익이 CFD관련 수수료인지 반기보고서 등에서 설명하지 않았지만 지난 4월말 주가폭락사태에 따른 CFD거래 중단으로, 관련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것이 전체 수수료수익 급감에 영향을 많이 준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또 주가폭락에 따른 반대매매에도 증권사가 빌려준 CFD 원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하면 미수금이 되고, 미수금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면 그만큼 순익 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교보증권은 2분기 CFD로 발생한 미수금과 대손충당금 규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체 미수금 및 충당금 증가에서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교보증권의 각종 미수금 내역(별도기준)
▲교보증권의 각종 미수금 내역(별도기준)

 

별도기준으로 따져볼 때 기타 자산의 상각후원가측정자산 미수금들 중 2분기에 규모가 특히 많이 늘어난 것은 자기매매 미수금과 기타 미수금이다. 1분기말 1,958억원이었던 자기매매미수금은 6월말 3,17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기타 미수금도 499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증가했다.

CFD 관련 미수금은 기타 미수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미수금에 대한 충당금은 1분기말 63억원(별도)에서 6월말 131억원으로, 68억원 늘어났다. 이중 상당액이 CFD관련 충당금일 가능성이 높다. 이 액수만큼 순익이 줄었을 것이다.

CFD는 교보증권이 2015년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했다. 수수료 수입이 크자 이후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13곳까지 늘어났으며, 특히 교보증권이 CFD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지난 3월말 기준 교보증권의 CFD 거래잔액은 6,180억원으로, 증권사들 중 1위였다. 증권업계 총 CFD 거래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3%에 달했다.

그러나 주가폭락사태 후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증권사들은 2분기에 CFD 서비스를 줄줄이 중단했다. 서비스 중단으로 교보증권의 수수료 수익 급감과 미수금 및 충당금 설정이 가장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증권은 2분기에 CFD관련 손실 말고, 부동산PF 등에서도 손실을 많이 입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업 부문에서 1분기에 별도기준 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분기에는 139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았다.

▲교보증권이 충당부채 내역
▲교보증권이 충당부채 내역

 

작년말 별도기준 124억원, 3월말 180억원이던 채무보증충당부채는 6월말 44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중 상당수는 부동산PF관련 채무보증으로 보인다. 충당부채를 더 많이 쌓을수록 그만큼 비용으로 반영돼 순익이 줄어든다.

91일부터 교보증권의 CFD 서비스는 재개되지만 당국에 의해 여러 규제가 새로 가해져 예전 만큼 큰 수익을 가져다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유달리 CFD 의존도가 컸던 교보증권으로선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교보증권은 현재 디지털 신사업과 강점이 있는 DCM(채권자본시장) 부문 등에서 이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CFD는 실제로는 주식 등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차후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10~40%의 증거금만 내고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 활용도 가능하다. 금융회사가 투자자를 대신해 주식을 사주기 때문에 양도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 증거금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지난 4월말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일어난 것도 일부 종목들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들 종목에 투자한 CFD계좌의 반대매매가 자동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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