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량합계 10% 넘는것은 샘표식품 제품 등 극히 일부. 대부분 고춧가루 대신 고추양념 사용
고추양념속 고춧가루외에 고춧가루 없거나 소량만 넣어 맛이나 질 떨어질수 밖에 없어. 최소15%이상 촉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는 시중의 고추장 제품 대다수가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었고, 고추양념(고추다대기)을 제외한 고춧가루 함량은 3% 내외를 웃도는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국산 고춧가루를 쓰는 제품은 없었다.
시민회의는 1년 전,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 비율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고추장을 판매하는 ‘대상’, ‘CJ’, ‘사조 해표’, ‘샘표’, ‘매일식품’, ‘오복식품’, ‘삼화식품’, ‘진미식품’, ‘신송식품’의 제품들을 무작위로 선정, 고춧가루 함량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는 대부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을 사용하는 등 처참했다. 고추양념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찾아보기가 거의 어려웠으며, 고추 양념을 제외한 고춧가루 역시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또,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만 들어간 고추장도 있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전통 고추장들은 높은 함량의 고춧가루가 들어간다. 여기에 쌀, 메줏가루, 소금, 물 등의 재료를 적절히 섞어 일정 기간의 숙성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대부분은 고추 양념 속 고춧가루 이외에 고춧가루를 아예 첨가하지 않거나 소량만 넣어서 만들다 보니 전통 고추장 대비 고춧가루 함량도 떨어질뿐더러, 맛이나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시민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고추 양념과 혼합 양념 분말로 제조된 3개 CJ 고추장 제품들의 경우 함량합계는 6.02~6.2%에 불과했으며, 사조해표 3개 제품도 6.2~9.1%였다. CJ제품들의 경우 고춧가루가 포함돼 있는 혼합양념분말의 비중은 0.95~1.57%에 불과했고, 그것도 모두 중국산이었다. 사조해표 제품들 역시 모두 중국산으로, 혼합양념분말 비중이 0.38%씩에 불과했다.
고춧가루가 첨가되지 않은 고추장 제품도 대상의 ‘태양초 진 골드 고추장’은 함량합계가 6.2%, CJ 4개 제품의 함량합계도 ‘찹쌀 태양초 고추장’(12%)만 제외하고 모두 6.02~6.2%에 불과했다. 사조해표 제품 3개의 함량합계도 6.2~9.1%였다.
샘표식품의 ‘참 진한 고추장’과 ‘소문난 맛집 고추장’ 제품의 함량합계만 각각 17.25% 및 15.38%에 달했다.
업소용 고추장 제품들의 경우 CJ의 ‘맛있게 매운 태양초 고추장’(12.4%)과 진미식품의 ‘태양초골드고추장’(10.32%)만 함량합계가 10%를 넘었을 뿐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10% 미만이었다.
시민회의는 학교급식, 식당 등에 대량 유통되는 업소용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이 너무 적다는 것도 문제라면서 업소에 판매되는 고추장들의 경우 소비자들이 정확한 성분함량이나 원산지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소비자들은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고춧가루 함량이 적더라도 섭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민회의는 고추장은 소비자들의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식자재인데도 과도한 고추양념, 중국산 고춧가루, 혼합양념 분말 등의 사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제조사들은 고추장 내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의 사용을 줄이고 중국산 고춧가루가 아닌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 비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지정하는 등 규제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세한 조사결과는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