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늘려 비이자수익 확대 불가피…은행 ROE 미국 10년 평균 10%까지 올려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이자장사’로 10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국내은행들이 주요 수익성 지표는 글로벌 은행들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인 비이자 수익 확대와 해외사업 진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다.
29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산업의 역할과 수익성'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출 자산이 지난 15년 동안 2.5배 증가할 동안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은행의 순이익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17년엔 15조원을, 지난해엔 1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순이익은 24%(3조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출 자산은 989조원에서 2541조원으로 156.9%(96조8000억원) 급증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의 경우 2000년대 중반까지 미국은행보다 높았으나 현재 절반을 조금 상회하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은행의 연평균 ROE는 5.2%로 미국의 10.2% 대비 절반 수준이며 ROE(자기자본이익률:당기순이익/자기자본)가 5.2로, 미국(10.2)과 캐나다(16.8), 싱가포르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0.4인 ROA(자산이익률:당기순이익/자산)도 미국(1.5)·캐나다(1.1)·싱가포르(0.9)보다 낮았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이자수익 부문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은행들의 이자 수익이 85%, 비이자 수익이 15%를 차지해 비이자수익 부문에서 국내은행보다 주요국 은행들이 약 50% 정도로 더 높다”며 “국내의 경우 ATM 수수료, 출금 수수료 등 대부분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여러 수수료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국내에 도입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비이자이익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비규제 완화를 통한 금융 진출, 해외 진출 등을 적극 추진이 불가피하다.
박창옥 상무이사는 수익성 지표 측면에서 ROE를 미국 10년간 평균인 10% 정도로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규제를 완화하고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현지법인의 경우 금융지주회사법령상 자회사 등 간 신용공여 한도 규제로 인해 국내 계열사로부터의 자금조달에도 제약이 있지만 향후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신용공여한도를 10%p 이내로 추가 부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