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금융권 연체율 상승, 중국발(發) 부동산 위기 등 시장 불안이 이어지며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급하는 채권 금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1%로 전달(5.17%) 대비 0.06%포인트(p) 내려가면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 연 4.81%에서 7월 4.80%로 0.01%p 하락, 지난해 8월(연 4.7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만 세부적으로 주담대 금리는 5월 연 4.21%에서 6월 4.26%로 오른 데 이어 7월 4.28%로 다시 0.02%p 상승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6월에 이어 7월까지 2개월 연속 상승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6월 연 4.20%에서 7월 4.22%로 0.02%p, 변동형은 연 4.41%에서 4.45%로 0.04%p 올랐다.
7월 일반신용대출 금리(연 6.52%) 역시 전달 대비 0.05%p 상승했고,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과 집단대출 금리도 각각 0.04%p와 0.07%p 오른 연 6.48%와 연 4.24%로 집계됐다.
일반신용대출은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소폭 오른 데다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주요 지표금리인 신규 코픽스(7월 적용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다만 전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취급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2.9%로 전월보다 2.1%p 높아졌다.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73.7%로 전월보다 0.6%p 확대됐다. 다수 대출자들이 향후에도 금리가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