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중국의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의 최대주주인 징웨이가 ‘상당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중룽국제신탁이 중국 ‘그림자 금융’ 위기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중국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의 대주주 징웨이 섬유기계(이하 징웨이)가 자발적 상장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징웨이 측은 상폐 배경에 대해 "자사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소액 주주들의 이익 보호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징웨이는 또 “상장폐지 이후 재상장 계획은 없다”며 상장폐지 투표를 위해 다음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징웨이 주가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30%가량 급락했다. 상장 폐지 투표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 달 15일 열린다.
중국 금융계 공룡인 자산관리회사 중즈(中植)그룹의 관계사이자 그림자 금융의 대표 업체로 알려진 중룽국제신탁은 부유층과 기업의 자산을 부동산·주식·채권 등에 주로 투자한다.
총 2조9000억 달러(한화 약 3829조원)에 이르는 중국 신탁 시장에서 가장 큰 회사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빚어진 유동성 위기로 고객이 받아야 할 투자 상품에 대한 이자 및 원금을 지급 중단했다.
징웨이는 이번 계획을 추진하며 중룽국제신탁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업계 전문가들은 그림자 금융발 위기가 이번 상장 폐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금융시장 분석 기관인 '오리엔트 캐피털 리서치'의 앤드루 콜리어 이사는 "상장 기업은 국제적으로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운영이 실패할 경우 본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상장 폐지가 중룽국제신탁과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 그림자 금융 위기의 핵심인 중국 신탁회사의 최대 주주가 '중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식 상장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18조 달러 규모의 중국 경제에 금융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4일 골드만삭스는 중국 신탁 부문의 손실 규모가 380억 달러(약 50조19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