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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대기업 생산 11개월째 감소…'상저하고' 전망 무색
제조업 대기업 생산 11개월째 감소…'상저하고' 전망 무색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3.09.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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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대기업 지표 모두 악화...생산, 8년 만에 최장·최대 감소
中 내수 부진 본격화 영향…하반기 경기 반등 쉽지 않다는 우려 커져
정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기조적인 흐름은 회복세"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제조업 분야 대기업 생산이 11개월째 줄어들며 경기 침체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정부의 경기 '상저하고' 전망에 따른 하반기 경기 반등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제조업의 대기업 생산지수는 1년 전보다 9.6% 줄어든 105.7(2020년=100·불변지수)로 기록됐다.

전년 동월 대비 제조업의 대기업 생산은 지난해 9월(-0.3%) 이후 11개월째 감소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최장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7월 누계 기준 제조업 대기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대기업 생산 감소 폭은 지난 1월 14.7%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6월 7.7%까지 낮아졌지만 7월 다시 확대되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생산뿐만 아니라 출하·재고 지수도 전달보다 악화하면서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월 제조업의 대기업 출하는 1년 전보다 5.2% 줄면서 두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대기업 재고가 6월 5.4%에서 7월 7.3%로 다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의 생산 부진으로 고용에도 영향을 미쳐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번 생산 감소가 지난해 상황이 좋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 하지만 반도체·전자부품·화학제품 등의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에 들어서도 경기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정부가 전망한 '상저하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저효과·이상기후 등 일시적 요인에 더해 중국의 경기침체, 세수 펑크까지 겹치면서 하반기에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7월 제조업 수출 출하는 3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 14.5%로 줄어들었는데, 통계청은 중국 내수 부진 본격화가 출하 급감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7월 소매 판매는 비내구재·준내구재뿐만 아니라 기후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내구재까지 모두 줄면서 3년 만에 최대폭(3.2%)으로 감소하며 소비 지표도 좋지 않다. 

이상 기후 등 일시적 요인에 누적된 물가상승, 높은 가계부채 연체율 등 구조적 원인까지 겹쳐 소비마저 부진한 것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최근 고물가로 실질소득이 하락하며 이런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상반기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1.5%)했다. 2분기 가구 실질소득도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3.9%)으로 줄었다.

이 같이 민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를 개선할 재정마저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세수 '펑크' 규모가 매달 커지면서 예산 불용으로 성장률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에도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정부가 제시한 '상저하고' 전망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7월 경기 지표는 기상악화, 자동차 판매위축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제조업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 물량이 회복세에 있는 등 기조적인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일 국회에서 "지금은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하기 시작하는 초입 단계"라며 "3∼4분기로 갈수록 수출 성장 지표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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