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7%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 3.2%보다 0.5%p 상승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3.6%)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시장은 각각 3.6%, 0.6%를 전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3.7%)을 놓고 보면 지난 5월(4.0%) 이후 최대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0.6%)은 지난해 6월(1.3%)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로써 미국 물가상승률은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6.5%) 6%대에 진입한데 이어, 올해 들어 △3월(5%) △4월(4.9%) △5월(4%) △6월(3%) 등 급격한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7월 3.2%로 반등했다.
CPI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최근 국제유가가 공급부족 우려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둔화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3%로, 전월(4.7%) 대비 0.4%p나 둔화됐다.
근원 CPI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12월(5.7%)부터 올해 4월(5.5%)까지 5% 중반대에서 정체됐지만, 5월(5.3%)과 6월(4.8%) 들어 급격한 둔화흐름을 보였다.
7월(4.7%) 들어 둔화세가 더뎌졌지만, 8월 들어 다시 둔화 흐름이 확대된 양상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하며, 7월(0.2%)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편, 둔화된 8월 근원물가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 의존할 것"이라며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금리 동결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91%가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5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