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되면서 위워크 등으로 큰 손해를 봤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Arm은 손 회장이 2006년 320억 달러에 인수한 세계 굴지의 반도체 설계회사로, 한때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이번 상장으로 단숨에 몸값을 두 배로 불렸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Arm 주가가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다 공모가 대비 24.69% 오른 63.59달러에 마감, 기업 가치가 약 650억 달러(약 86조5000억원)로 불어났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rm 청약 당시부터 주문이 예정 물량의 12배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손 회장은 이번 상장에 앞서 "일부 대형 투자자들이 이번 거래로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결국 맞아떨어졌다.
이날 Arm의 성공적 데뷔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6% 뛰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4%와 0.81% 오르는 등 미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이번 IPO는 2021년 11월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140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미국 최대 규모로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가뭄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
이번 상장은 투자자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관련한 중요한 시험대로 평가받아왔는데, 결과적으로 AI 주식 붐이 살아있음을 보여준 셈이 됐다.
중국 알리바바와 일본 휴대전화 산업에 대한 초기 투자로 크게 성공했지만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 로봇 피자 업체 줌(Zume) 피자 등에 대한 베팅에서 큰 손실을 본 손 회장에게도 꼭 필요한 상장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등 스타트업 투자 실패의 영향으로 비전펀드2에 대한 외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Arm의 성공적인 데뷔에도 비전펀드가 신속한 현금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IPO 후에도 투자자로 남아있는 것이 Arm의 주가에 부담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