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6:20 (토)
BNK경남은행, 부동산PF 횡령액 3000억…“내부통제 기능 미작동”
BNK경남은행, 부동산PF 횡령액 3000억…“내부통제 기능 미작동”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3.09.20 14:1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조사결과, 횡령액 560억→2988억 5배 넘게 늘어…금융당국 ‘중징계’ 예고

15년 동안 PF 대출 업무 담당, PF 사업장서 횡령…부동산 매입·자녀 유학비 사용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BNK경남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규모가 기존에 알려진 560억원대가 아니라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금융사고에 당국은 중징계를 예고하고 나섰는데, 경남은행 예경탁 은행장은 물론 BNK지주까지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PF 횡령사고와 관련 총 2988억원의 횡령액을 확인했다며 긴급 현장검사 결과(잠정)를 20일 발표했다. 

이는 8월초 금감원의 초기 검사에서 확인한 562억원의 다섯 배를 뛰어넘는 금액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지난 15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해온 A씨는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본인이 관리하던 17개 PF 사업장에서 총 2988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가 허위 대출 취급을 통해 빼돌린 횡령액은 1023억원, 서류 위조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 상환 자금을 빼돌린 규모가 196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A씨는 PF대출 차주들이 대출 취급을 요청한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대출 서류를 만들어 거액의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행된 허위 대출금은 무단 개설한 계좌나 가족·지인 명의 계좌 등으로 이체됐다. 

PF대출 차주(16개 시행사)가 정상 납입한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 역시 지인·가족 명의 법인에 빼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자신의 횡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다른 시행사 대출 계좌로 송금시킨 경우도 있었다.

A씨는 거액의 횡령 자금을 골드바나 부동산 매입, 골프·피트니스 회원 구매, 자녀 유학비,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경남은행과 BNK금융지주의 내부통제가 사실상 전무해 사고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실제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 모두 A씨와 관련한 사고 정황을 지난 4월 인지했지만, 자체 조사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 보고는 지연한 바 있다.

금감원은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횡령 금액 사용처를 추가 조사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확인된 사고자는 물론 관련 임직원의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횡령 사고와 이번 사고의 규모를 감안할 때 금융당국이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을 ‘본보기’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상 최악의 금융사고로 기록될 수 있는 만큼 징계 수위가 지난 우리은행 당시와는 다를 것”이라며 “은행장은 물론 지주로까지 징계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