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상반기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하 현금)이 1년 전보다 62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연구소는 올해 지정된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의 현금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6월 말보도 26.8% 늘어난 294조8254억원(6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도 1136조3612억원에서 1189조2233억원으로 52조8621억원(4.7%) 증가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대다수가 이익잉여금 증가액 이상으로 현금을 늘려 가용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불안정한 경제 탓에 기업들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년 새 현금 보유량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물산, 현대삼호중공업, 두산밥캣 등 9곳이다.
현금 증가분 1위는 상반기 말 현금 보유량 79조919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01.9% 증가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단기금융상품을 대거 처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차는 28.8% 늘어난 20조7777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145.0% 불어난 4조8602억원이었다.
이 밖에 SK에너지(1조8442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6271억원↑), LG화학(1조5676억원↑), SK하이닉스(1조4945억원↑), 삼성물산(1조2496억원↑), 현대삼호중공업(1조151억원↑) 등도 현금 보유량이 1조원 이상 늘었다.
반면 HMM과 KT가 현금 규모가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MM은 올해 6월 1조69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7361억원(50.6%), KT는 1조8055억원으로 1조162억원(36.0%) 각각 줄었다.
한편 1년 전 대비 이익잉여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였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 338조원으로 1년 전 대비 9.1% 늘었고, 현대자동차는 84조원으로 1년 전 대비 10.2% 늘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50조원으로 1년 만에 14.6%나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