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누적 영업익 11조원대로 벌써 작년 실적 돌파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3조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원대로 이미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26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6.3% 증가한 3조82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다만 전 분기(4조2379억원)에 비해서는 9.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3조3035억원을 기록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4% 하락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은 판매 대수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과 함께 작년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 설정 등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3분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460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차가 지난 한 해 기록한 영업이익 9조8198억원도 이미 뛰어넘었다.
3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41조27억원(자동차 32조3118억원, 금융·기타 8조6909억원)이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16만8953대(33.3% 증가)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04만551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8월 새로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만6969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87만8541대를 판매했다.
한편 현대차는 3분기 배당을 2분기와 같은 1500원(보통주 기준)으로 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낮은 재고 수준 및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의 변동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