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다음달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으로 25년 만에 복귀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다음 달 중순 현재 입주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사옥에서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으로 사옥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자리를 삼성본관을 떠난 지 25년 만이다.
삼성본관 빌딩은 2009년 삼성전자가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삼성생명이 매입해 소유 중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 부문 관계자는 "연초에 사옥 이전 계획이 나왔고 이사회 결의로 이를 확정해 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11월 둘째 주까지 이사를 마치고 같은 달 13일부터는 모든 직원이 태평로 본관에서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일각에서는 부흥기를 보낸 태평로로의 이전으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했다.
삼성물산은 1938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상회로 설립한 삼성의 모태기업으로, '대한민국 1호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된 뒤 국내·외에서 맹활약했다. 태평로 삼성본관이 1976년 준공한 당시부터 이 건물에 입주해 25년 동안 태평로 시대를 열었고, 이후 삼성은 국내 재계 1위로 도약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삼성본관으로 복귀하기까지는 5번의 이사를 거쳤다.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삼성본관빌딩을 매각하면서 바로 옆 태평로빌딩으로 자리를 옮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2002년 당시 삼성 소유인 분당삼성플라자로 사옥을 옮겼다. 분당삼성플라자에 공실이 생기자 협소한 태평로빌딩을 떠난 것이다.
2008년에는 삼성의 서초사옥이 완공되며 '강남 시대'가 열리자 지난 1995년 합병한 건설 부문과 함께 서초사옥 B동으로 입주했고, 이후 삼성그룹 전사 경영효율화 차원에 따른 사옥 재배치로 2016년 지금의 잠실사옥으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