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논란과 관련해 준법 경영 강화 의지를 밝혔고 카카오는 이를 위한 공동체 경영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ICT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30일 오전 주요 카카오 공동체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회의에서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룹 내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를 재정비하고 경영 체제 재편에 나선 바 있는 카카오가 공동체 경영회의 정례화로 이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공동체 CEO와 임원 20여명이 참석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수사 등 최근 이슈들이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 경영진은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경영 체계 자체를 일신하기 위한 변화 방향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지난 26일 구속된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를 포함해 투자전략실장 A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김범수 센터장도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16시간 가까이 특사경의 고강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앞으로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김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송치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는 방안과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 평가를 받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
우선 각 공동체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해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준법감시기구 참여자나 역할은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임원의 도덕적해이 등을 견제할 장치를 만들 것이란 예상이다.
앞으로 카카오는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