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트리플 증가'를 보이며 경기 회복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한 가운데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까지 생산 부문 4대 업종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전월보다 1.1% 증가 113.1(2020년=100)였다.
제조업 생산이 1.9%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며 광공업 생산이 1.8%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2.9% 늘어 8월(13.5%)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작년 동월대비로도 23.7% 증가하며 지난해 6월(24.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반도체 생산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전년 기저효과가 나타난 2009년 1~2월 이후 14년7개월 만이다. 반도체 출하도 65.7% 증가했는데 산업활동 동향이 집계된 198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기계장비(5.1%)와 석유정제(14.6%) 등의 생산도 전월보다 늘었지만 의약품(-13.1%)과 자동차(-7.5%), 1차 금속(-4.8%)은 전월보다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반도체(-6.7%)와 기계장비(-9.0%), 1차 금속(-2.7%) 등에서 재고가 줄며 전월보다 10.4%포인트(p) 하락한 113.9%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4.2%), 정보통신(-0.7%)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1.7%), 숙박·음식점(2.4%) 등에서 늘며 전월 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건설업과 공공행정도 각각 2.5%, 2.3% 늘어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까지 생산 부문 4대 업종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과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분기 들어 회복세가 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0.2% 늘며 7월(-3.2%)과 8월(-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에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계절조정을 제외하면 4.5% 증가했다.
다만 작년 동월대비로는 의복 등 준내구재(-7.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2.9%)의 판매가 줄어 1.9%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2.7%)에서 실적이 줄었으나 토목(20.0%)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대비 2.5%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도 기계류(7.3%)와 운송장비(12.6%)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8.7% 증가했지만, 작년 동월대비로는 5.7% 감소했다.
재화 부문 소비는 여전히 주춤한 상태이며 설비투자 또한 작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1p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올랐다.
기재부는 산업지표의 회복세가 석 달째 확대되면서 다음 달 수출 역시 플러스로 전환하고 4분기에도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